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이정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계속되는 전방위적 감사로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그걸 바라보는 저도 상당히 마음이 괴롭다”며 사의 표명을 한 사실을 전했다.
1일 권익위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은 전날 권익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부위원장의 임기는 2024년 1월까지였다. 임기를 절반 가까이 남긴 채 자리를 떠난 셈이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언론을 통해 “어제(3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내일(2일)로 (권익위에 대한) 감사원 본감사가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다음 주 중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자신에 대한 사회적인 명예감이라든가 자존심도 있는 것인데, 그러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떠날 때가 됐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또 “권익위는 다른 정부 기관의 청렴도를 평가하기도 하고 잘못된 것을 견제·시정시키기도 하는 기관”이라며 “다른 부처와 달리 약간의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국무회의 참석 명단에서 배제되고 감사원으로부터 특별감사를 받는 데 대해선 “도와드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 명예가 손상되면 견딜 수 없다, 그러니 (사의 표명한 것에 대해)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말부터 전 위원장 관련 비위 의혹 제보를 받고 감사에 착수해, 한 달 가까이 감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