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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지스 어쇼어' 대안으로 신형 이지스함 2척 2028년까지 도입

중앙일보

입력

일본이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대체하는 신형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이지스함)을 2028년까지 2척 취역시키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새로 건조되는 이지스함은 자위대 함정 중 최대 규모로 지상 목표도 공격 가능한 장사정 순항 미사일이 탑재될 전망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8200톤급 이지스함 '마야'. 일본은 현재 8척의 이지스함을 갖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8200톤급 이지스함 '마야'. 일본은 현재 8척의 이지스함을 갖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31일 내년도 예산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이지스함 두 척의 설계비 등을 포함시켰다. 방위성에 따르면 이지스함은 2023년 설계를 시작해 2027년 말까지 한 척, 2028년 말까지 한 척을 완성해 현장에 투입한다. 새로 도입되는 이지스함은 기준 배수량이 약 2만 톤, 전체 길이는 210미터 이하 급으로 현재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함정 중 최대 규모다.

이지스함에는 평소보다 높은 고도에서 쏜 고각 발사 미사일 요격에 유용한 레이더 SPY-7과 요격미사일 SM-6를 채택한다. 승무원 약 11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로 대형화를 통해 해상에서 흔들림을 줄이고 장기간 요격 태세가 가능하도록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 함정에 육상자위대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개량한 사거리 1000㎞의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말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 등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미국산 이지스 어쇼어 2기 도입을 추진했으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집권기인 2020년 6월 이 계획을 전격 중단했다. 이지스 어쇼어 배치 예정 지역이었던 아키타(秋田), 야마구치(山口)현의 반발과 이지스 어쇼어의 미사일 추진체(부스터)가 엉뚱한 곳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술적 문제가 드러났다는 게 중단 이유였다.

이후 일본 정부는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을 추가 도입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민간업체들은 신형 이지스함 2척 도입 비용으로 약 4800억엔(약 4조6000억 원)~5000억엔(약 4조80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내년 예산에는 설계비와 엔진 등 구입 비용이 방위비 예산과 별도로 항목만 표시하고 금액을 명시하지 않는 '사항 요구'에 포함됐다.

방위성은 지난달 31일 2023회계연도(2023년4월∼2024년3월) 방위비로 사상 최대인 5조5947억엔(약 54조1600억 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 요구안에는 이지스함 관련 비용 등 금액이 명시되지 않은 '사항 요구' 항목이 100여 개나 포함돼 연말 결정되는 실제 최종 방위비는 6조엔대(60조원대)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조엔대 중반이면 2022회계연도(5조4005억엔) 대비 약 1조엔(약 10조원), 20%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일본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만 해협 긴장 고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을 자국 안보 불안 요인으로 꼽으며 원거리 타격 수단 확보, 미사일 방어 체계 확충 등을 골자로 한 방위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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