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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세계 2위 꺾고 US오픈 3회전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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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3회전에 진출한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US오픈 3회전에 진출한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세계랭킹 605위·미국)가 US오픈 3회전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센터에서 열린 2022 US오픈 여자 단식 2회전에서 2위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를 2-1(7-6〈6-4〉, 2-6, 6-2)로 물리쳤다. 윌리엄스는 아일라 톰리아노비치(46위·호주)와 3회전에서 맞붙는다.

만 41세 윌리엄스는 앞서 지난달 초 미국 잡지 보그와 인터뷰에서 "테니스를 즐기지만 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전성기를 훌쩍 넘기는 윌리엄스의 3회전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 1회전 탈락을 끝으로 허벅지 근육 부상 탓에 한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전한 내셔널뱅크오픈에서는 2회전 탈락했다.

반면 27세 콘타베이트는 세계 2위에다 지난달 독일 함부르크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워낙 기세가 좋았기 때문이다. 대회 공식 승패 예측 서비스인 IBM 파워 인덱스는 경기 전 콘타베이트의 승리 가능성을 79%로 훨씬 높게 봤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는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강서브로 2포인트를 연달아 따내며 첫 세트를 따냈다. 윌리엄스는 2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 먼저 게임 점수 3-0으로 앞서나가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윌리엄스의 승리가 확정되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윌리엄스의 이변"이라며 3막으로 이어지는 여제의 '라스트 댄스'를 축하했다.

윌리엄스는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8세였던 1999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래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23차례 우승했다. 남자 레전드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메이저 22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윌리엄스는 올림픽에서도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녀를 통틀어 4명뿐인 ‘커리어 골든슬래머(4대 메이저+올림픽 우승)’가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단식과 여자 복식 2관왕에 올랐고,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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