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입국 전 코로나 검사, 모레 0시부터 전면폐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오는 3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해외 유행 변이 차단을 위해 입국 후 1일 이내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이전처럼 유지된다. 정부는 또 오는 4분기(10~12월)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효과가 있는 2가 백신(개량백신)을 도입해 건강 취약계층부터 접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3일 0시부터 해외 입국자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 또는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확인서를 내야 했다.

BA.1 백신 4분기 도입, 고령·면역저하자부터 접종

추석을 앞두고 광주광역시 북구청 관계자들이 31일 말바우시장에서 코로나19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족 모임과 방문 등 인원 제한 없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광주광역시 북구청 관계자들이 31일 말바우시장에서 코로나19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족 모임과 방문 등 인원 제한 없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앞서 여행·관광업계는 국내 입국 검역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해 왔다. 입국 전후로 최소 두 번의 PCR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정부에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없애고 입국 직후 검사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 정기석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외국에서는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검사를 굉장히 부실하게 하고 있다”며 “진짜 양성인지, 위양성인지 모르는 우리 국민을 해외에서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방황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유행 확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고, 8월 넷째 주 국내 유행 감소가 9주 만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초 검사 폐지 시점을 추석 연휴 이후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르게 적용한 데 대해선 “추석 연휴에 귀국 예정인 내국인 보호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연휴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대신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검사는 유지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PCR검사를 받을 수 있고, 단기 체류 외국인은 공항검사센터 또는 의료기관에서 자부담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추석 연휴 동안의 방역·의료대책도 논의했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모임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명절이다. 가족 간 모임 인원 제한은 없지만, 당국은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만남은 소규모로 짧게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요양병원·시설 등의 접촉 면회는 여전히 제한된다.

연휴 나흘 동안 정부는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추진한다. 2017년 추석부터 시행한 통행료 면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 추석부터 중단했었다. 예전과 같이 휴게소와 버스·철도 내에서 실내 취식도 허용된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9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곳에서는 PCR검사 우선순위(연령·접촉력 등)가 아니더라도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휴 기간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을 전국 5300곳 이상 운영한다. 일별로 여는 병·의원은 코로나19 홈페이지(ncov.mohw.go.kr) 내 ‘호흡기환자진료센터’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정부가 오는 4분기(10~12월)에 도입할 2가 백신(개량백신)은 개발·허가 일정상 BA.1(기존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모더나 개량백신이 가장 먼저 들어올 예정이다. 당국은 제약사의 개발 진행 상황에 맞춰 지금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BA.5 기반 백신도 신속하게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2가 백신이란 두 가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 또는 허가가 진행 중인 2가 백신은 총 4종으로 모더나와 화이자가 2종씩 개발 중이다. 2종은 초기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BA.1을, 나머지 2종은 우한 원형 바이러스와 BA.4·BA.5를 겨냥한 백신이다.

개량백신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성인 중 기본접종(2차 접종)을 마친 이들이다. 당국은 1~3순위를 나눠 건강 취약계층부터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1순위는 요양병원·시설 및 그와 유사한 시설의 환자와 종사자,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2순위는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군 및 입영장병, 교정시설 등 집단시설에 속한 사람이다. 3순위는 18~49세 성인이다. 접종 간격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추가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종 접종일 또는 확진일 기준 4~6개월 이후부터다.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 사전예약

하반기 우선 도입될 2가 백신은 BA.1 기반 백신이다. 모더나는 지난달 29일, 화이자는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BA.1 기반 개량백신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일부 감염 전문가들은 BA.1보다는 현재 국내에서 우세종인 BA.5 기반 개량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접종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에 백경란 청장은 “품목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BA.4·BA.5 기반 백신도 신속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선접종 순위와 관련해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해 돌봄 업종에 있는 분들이나 임신부 등을 2순위 권고 대상에 포함하는 부분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 1일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사전예약을 받고 13일부터 본격 접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당일·방문 접종은 5일부터 가능하다. 스카이코비원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의 1~2차 기본접종에 활용되는데, 유전자재조합방식(합성항원)으로 제조돼 부작용 우려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