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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7개월 만에 오늘 또 인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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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형 시멘트사들이 1일 자로 가격 인상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레미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규탄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던 중소 레미콘사들은  가격 인상 다음 날인 2일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건설 현장도 긴장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성신양회 등 주요 시멘트사들은 하루 뒤인 1일부터 예정대로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달 삼표시멘트가 11.7%, 한일시멘트 및 한일현대시멘트가 14.9%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데 이어 성신양회와 한라시멘트도 각각 13.5%, 14.5%씩 가격을 올리겠다고 레미콘사들에 통보했다.

시멘트 업계는 현재 유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악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재료 부담에 더해 올해만 24% 오른 화물운임비와 전력요금 인상, 금리 인상 등이 겹쳐 내부적으로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5개사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아직 인상 통보를 하지 않은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미콘 업계는 지난 2월에 유연탄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레미콘 업계는 지난달 2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멘트사를 대상으로 규탄대회도 열고, 최근까지 가격 인상 철회 또는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소 레미콘사들은 2일 긴급회의를 거쳐 파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해 반발함과 동시에 추후 건설사를 상대로 레미콘 가격을 올려받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중재에 나설 분위기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는 2일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를 잇달아 만나 양측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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