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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쟁’…치킨·피자·초밥 이어 7800원 탕수육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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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롯데마트 서울역점 델리코너에서 한 고객이 ‘한통가득 탕수육’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 델리코너에서 한 고객이 ‘한통가득 탕수육’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대형마트에 ‘반값 치킨’ ‘반값 피자’에 이어 ‘반값 탕수육’이 등장했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대형마트가 연이어 ‘가격 파괴’ 실험에 나서고 있다.

31일 롯데마트는 9800원짜리 ‘한통가득 탕수육’을 1~7일 엘포인트(롯데 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2000원 할인해 78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탕수육 판매 가격 평균(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이 1만5690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이같이 가격을 낮춘 데 대해 롯데마트 측은 “상품기획자(MD)가 파트너사와 협의해 기존에 팔던 물량보다 3배 이상을 사전 기획해 가능했다”고 말했다. 소스도 40g 내외 2통을 별도 포장해 ‘찍먹(소스를 찍어서 먹음)’과 ‘부먹(부어서 먹음)’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소스는 중식 셰프와 롯데마트 MD가 전국의 맛집을 다니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등 수 개월에 걸쳐 개발했다고 한다.

지난 7월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열린 ‘당당치킨’ 할인 행사 모습. [사진 홈플러스]

지난 7월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열린 ‘당당치킨’ 할인 행사 모습. [사진 홈플러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에서 반값 수준으로 판매하는 품목이 다양한 고객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중식으로 반값 상품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중식 중 호불호가 덜한 탕수육을 첫 번째 가성비 중식 품목으로 선정했고, 다양한 메뉴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6990원짜리 ‘당당치킨’이 출시 이후 50일간 46만 마리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한 뒤로 유사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한시적으로 치킨 가격을 각각 5980원, 8800원으로 낮춰 파는 행사를 한 바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밖에 대형마트에선 최근 일시적으로 매장에서 만든 피자를 5980원에 판매하거나(이마트), 자체 브랜드 냉동 피자를 2490원에 판매해(홈플러스) ‘반값 피자’로 불렸다. 초밥 30입 세트를 1만2990원에 내놓은 ‘반값 초밥’도 선보였다. 대형마트의 ‘반값 제품’은 고객층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이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당치킨 출시 후 홈플러스 앱 사용자 수는 초복·중복·말복을 전후로 꾸준히 증가했는데, 특히 20대 남성과 20~40대 여성 비중이 높았다.

이런 최저가 경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참고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무엇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가 중요한 곳인데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니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된다”며 “출혈 경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경쟁에 대형마트 직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 노조는 당당치킨 매출이 늘면서 기존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치킨을 튀겨야 하는 등 노동 강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인력 충원도 요구하고 나섰다.

편의점도 소용량 치킨을 앞세워 가격 경쟁에 나섰다. CU는 이달부터 ‘즉석조리 조각 치킨 2+1’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2000~2500원대의 넓적다리, 치킨꼬치 등이다. CU 측은 “최근 치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편의점표 한 마리 치킨(9900원)을 2000원 할인한 복날맞이 행사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248%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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