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인권 우려" 살몬 "시너지 내자"…북한 인권 머리 맞댄 韓ㆍ유엔

중앙일보

입력 2022.08.31 17:40

박진 외교부 장관이 31일 방한 중인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이신화 신임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도 함께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가운데), 이신화 신임 북한인권 국제협력대사와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려는 모습.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가운데), 이신화 신임 북한인권 국제협력대사와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려는 모습. 연합뉴스.

"北 인권 증진 위해 적극 협력"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살몬 보고관을 만나 "인권, 민주주의, 법치 분야에서 쌓아 오신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기여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페루 출신의 국제법 전문가인 살몬 보고관을 배려해 스페인어과 영어를 섞어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어 "정부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하고 살몬 보고관의 활동에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살몬 보고관은 "저는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며 "유엔에 대해, 특히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향한 한국의 도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협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방한할 때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과 국제기구국장 등 관련 국장급 인사와 면담하는데 이번에는 박 장관이 직접 예방으로 면담의 급을 높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살몬 보고관의 지난 1일 임기 시작 후 첫 방한인데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 인권에 대해 부여하는 중요성 등을 감안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 오후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도 만났다.

박진 외교부 장관,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접견을 하기 위해 자리로 이동하는 모습.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접견을 하기 위해 자리로 이동하는 모습. 뉴스1.

"피해자 중심 접근" 강조

살몬 보고관은 오는 10월 유엔 총회에 제출할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방한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납북자가족모임 등 대북인권단체들과 면담하며 "북한 인권 문제는 피해자를 중심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몬 보고관은 당초 이날 판문점을 방문하려다 일정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 살몬 보고관이 첫 방한부터 필요 이상으로 북한을 자극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최고위급 인사로 처음으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찾았는데 이틀 뒤인 6일 북한 외무성은 보도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펠로시가 JSA까지 기어든 것은 현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적대 정책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살몬 보고관의 방한 일정을 담당하는 유엔인권최고대표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내부 판단"이라며 판문점 방문 취소에 대한 구체적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살몬 보고관은 다음달 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방한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2019년 11월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2020년 9월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앞서 살몬 보고관은 지난 10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대해 "강제 추방에 대해 어떤 형태든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고, 국제법에도 위반된다"며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한 마지막 날인 다음달 3일에는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 등 유족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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