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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예방' 2가 백신 올 하반기 도입…고위험군 우선 접종

중앙일보

입력

50대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50대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4분기(10~12월)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효과가 있는 2가 백신(개량백신)을 도입해 건강 취약계층부터 접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개발ㆍ허가 일정상 BA.1(기존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모더나 개량 백신이 가장 먼저 들어올 예정이다. 당국은 제약사의 개발 진행 상황에 맞춰 지금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ㆍBA.5 기반 백신도 신속하게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4분기 취약계층부터 모더나 개량백신 추가 접종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31일 ‘2022~2023년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 기본 방향을 설명하면서 “동절기 대비 코로나19 예방접종에는 새롭게 도입될 2가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BA.1 기반의 모더나 2가 백신이 가장 먼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2가 백신이란 두 가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 또는 허가가 진행 중인 2가 백신은 총 4종으로 모더나와 화이자가 2종씩 개발 중이다. 2종은 초기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BA.1을, 나머지 2종은 우한 원형 바이러스와 BA.4ㆍBA.5를 겨냥한 백신이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5일 영국 보건당국은 원형·변형 바이러스를 모두 겨냥한 모더나의 ‘2가 백신’을 사용 승인했다. [로이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5일 영국 보건당국은 원형·변형 바이러스를 모두 겨냥한 모더나의 ‘2가 백신’을 사용 승인했다. [로이터]

개량백신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성인 중 기본접종(2차 접종)을 마친 이들이다. 당국은 1~3순위를 나눠 건강 취약계층부터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1순위는 요양병원ㆍ시설 및 그와 유사한 시설의 환자와 종사자,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2순위는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군 및 입영장병ㆍ교정시설 등 집단시설에 속한 사람이다. 이 중 집단시설 관련자를 제외한 1·2순위 대상자들은 접종 ‘권고’ 대상자다. 3순위는 18~49세 성인이다. 이들은 2순위에 속한 집단시설 관련자와 마찬가지로 권고 대상은 아니지만, 접종이 허용된다.

접종 간격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추가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종 접종일 또는 확진일 기준 4~6개월 이후부터다. 백경란 청장은 ‘일부 고령층의 경우 1년에 많게는 5번까지 접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잦은 접종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 “기존 3ㆍ4차 접종자에게 변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상반응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었다”라며 “백신접종의 간격을 4~6개월 정도로 권고하고 있고 그 정도 접종 간격이라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WHO에서도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근거 및 국외 접종 동향 등을 참고해 향후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개량백신 품목허가 검토 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하반기 우선 도입될 2가 백신은 BA.1 기반 백신이다. 모더나는 지난달 29일, 화이자는 지난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BA.1 기반 개량백신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모더나의 품목허가 신청이 한달 정도 일렀던 만큼 백신 도입도 먼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자료에 따르면 모더나의 BA.1 기반 개량백신의 경우 BA.1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기존 백신 대비 중화항체가가 1.75배 높고, BA.4· BA.5에 대해서도 기존 백신 대비 중화항체가가 1.6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의 경우 기존 백신과 주요 증상은 유사하지만, 빈도는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은 이미 지난 15일 모더나의 BA.1 기반 개량백신을 성인용 추가접종에 사용하도록 승인했고 호주와 캐나다, EU 등에서도 허가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BA.5 기반 개량백신, 미국 FDA 승인 대기 중

앞서 일부 감염 전문가들은 BA.1보다는 현재 국내에서 우세 종인 BA.5 기반 개량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접종을 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실제 화이자의 2가 백신 중 BA.4ㆍBA.5 기반 개량백신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BA.4ㆍBA.5에 대한 중화능이 기존 백신보다 2.6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백경란 청장은 “먼저 도입이 예상되는 BA.1 기반 2가 백신부터 접종을 시행하되, 품목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BA.4ㆍBA.5 기반 백신도 신속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지난 22일 BA.4·BA.5 기반 개량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상태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마 BA.5 기반 개량백신의 초기 물량은 미국이 먼저 확보할 거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BA.1 개량백신도 초기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텐데 그나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니 좀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선 접종 순위와 관련해선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해 돌봄 업종에 있는 분들이나 임신부 등을 2순위 권고 대상에 포함하는 부분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9월 1일부터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 사전예약

지난 10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에서 연구원이 국산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검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에서 연구원이 국산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검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사전예약을 받고 13일부터 본격 접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예약 없이 시행하는 당일ㆍ방문 접종은 5일부터 가능하다. 스카이코비원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의 1~2차 기본접종에 활용되는데, 보관(2~8℃)이 용이하고 유전자재조합방식(합성항원)으로 제조돼 부작용 우려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 청장은 이날 “2가 백신 접종 전까지는 백신의 허가, 도입 등 시일이 소요된다. 4차 접종 대상에 해당하는 분들은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4차 접종 참여를 통해 중증 ㆍ사망을 예방하실 것을 당부드린다”라며 “mRNA 백신에 대한 이상반응 우려로 그동안 백신 접종을 꺼리신 분들은 노바백스, 또는 국산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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