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반대하며 31일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간부로 전국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전대 의장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일관되게 비상대책위원회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직무대행 체체로 가는 것이 옳다라고 주장해왔지만 어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로 가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제 소신과 생각을 지켜면서도 당에 불편을 주거나 당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 있을까 고심한 끝에 저의 직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 의원은 다음주 추석 연휴 전까지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의원총회 결정을 반대하며 당헌ㆍ당규 개정 및 비대위 구성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 소집을 거부해왔다. 서 의원의 전국위 의장직 사퇴로 당헌ㆍ당규에 따라 부의장인 윤두현·정동만 의원이 사회권을 이어받게 되고, 전국위는 차질 없이 개최될 전망이다.
다만 서 의원은 “빠르고 쉬운 길이 있는데 왜 구태여 어렵고 또 논란이 많은 비대위를 꼭 거쳐야 되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며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그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를 새로 구성해서 직무대행 체제로 나간다면 가장 쉽고 안정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원내대표 적임자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많은 분들이 비대위를 구태여 해야 하는 이유가 이준석 전 대표의 복귀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는데 징계받은 당 대표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며 “당 대표로 복귀하려면 한번 더 당원들과 국민들의 검증·평가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걸 염두에 두고 비대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너무 좁고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