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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태풍 북상에 수족관으로 긴급 이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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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해수부 제공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해수부 제공

바다로 돌아갔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태풍 힌남노를 피해 수족관으로 긴급 이송 조치됐다.

해양수산부는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방류를 앞두고 해상 적응 훈련 중이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31일 오전 퍼시픽리솜 수족관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힌남노 북상에 따라 제주 지역에 강풍과 3m 이상의 높은 파고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비봉이가 야생 적응 훈련 중인 해상 가두리가 파손되거나 그물이 엉킬 위험이 있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지난 29일 비봉이 방류 협의체와 기술위원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비봉이를 안전한 수족관 수조로 재이송하기로 했고 이날 오전 9시 수족관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비봉이는 당분간 수족관에서 먹이 사냥 훈련 등 야생 적응 훈련을 받는다.

사진은 제주도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해수부 제공.

사진은 제주도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해수부 제공.

해수부는 제주 해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야생 훈련용 가두리를 보수하는 데 열흘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비봉이가 추석 연휴 이후 다시 가두리 훈련장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용 그물에 혼획된 비봉이는 서귀포시 퍼시픽리솜에서 공연하다가 17년 만에 방류가 결정됐다.

이후 이달 4일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적응훈련용 가두리에서 해상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앞으로도 비봉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방류협의체·기술위원회 전문가와 긴밀하게 협의해 야생 적응훈련 등 방류 준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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