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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카지노로 경영정상화…강원랜드, 3분기 만에 흑자전환

중앙일보

입력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성장세를 이어오던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가 한창인 지난해 4월, 강원랜드 10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삼걸 대표이사는 위기 타개를 위해 수지개선을 중심으로 한 경영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삼걸 대표는 가장 먼저 코로나19로 눈앞에 닥친 사상 첫 적자 상황 극복을 위해 영업수지 개선, 인력 및 재정 운영 효율화에 주력하며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전 직원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임직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는 등 직원들과 적극 소통을 통해 기존 고착화된 시스템에서 벗어난 각 사업별 장기적인 비전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리조트 인식 확산

강원랜드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 리조트 전역에 방역을 강화하고 임원들이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이는 고객 간 감염 제로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또한, 카지노 업장 내 공기 살균기를 확대 설치하고 고객들이 매일 만지는 칩스를 살균할 수 있는 칩스 전용기를 도입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강원랜드는 지난해 6월 완화된 거리두기 기준을 적용받아 단계적으로 영업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조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했다.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코로나 발현 전인 2019년 대비 94%매출을 회복했으며, 하이원포인트 지역 가맹점 사용액이 80%가량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혁신정책 도입으로 매출 정상화

지난 12일 강원랜드는 2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2022년 2분기 매출액은 3115억원(전년 동기 대비 53.0%), 영업이익은 699억원(전년 동기대비 2489.0%)으로 모두 큰 폭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75억원으로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 증가의 주요 배경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카지노 영업제한 해소 및 여행심리 개선으로 방문객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효율적인 인력운영으로 인건비 등 경직성 고정비용을 절감한 것이 수지 개선에 한 몫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랜드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행정직 성수기 영업지원, 다직무자 인력 양성, 유연근로제 확대 등을 통해 인당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했으며,  그 결과 코로나 발현 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인건비를 62억원 가까이  줄였다. 이는 효율화를 강조한 새정부의 공공기관 혁신방향에도 부합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에너지 저장장치를 적극 활용, 에너지 목표관리제, 전력 피크타임 관리 등을 통해 올초 외부영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2019년 동기간 대비 25억원을 절감하기도 했다.

이삼걸 대표는 “취임 초부터 적자개선을 위해 비용통제를 강화해 왔다”며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월별로 전사 예산을 관리하고, 예산의 효율적 사용과 절감 실적을 부서평가에 반영하는 등 강력한 예산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력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변화 시도

강원랜드의 장기적인 비전은 카지노로 귀결되는 강원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즐거운 삶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행복 쉼터’로 전환하는 것이다.

강원랜드를 가족형 힐링 복합리조트로 자리매김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기틀을 굳건히 다지기 위해 추진하는 일 중 대표적인 것이 신사업 발굴이다.

강원랜드가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은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힐링하는 ‘하이원 펫클럽’, 지역식재료를 활용한 PB상품 온·오프라인 전국 판매 확대, 볼거리 즐길거리 중심의 리조트 콘텐츠 다양화 등이 있다.

지난달 22일 그랜드 오픈한 ‘하이원 펫클럽’은 반려견 동반 레스토랑 ‘하이하우 클럽라운지’, 실외 놀이터인 ‘하이하우 그라운드 파크’와 ‘스카이 파크’, 돌봄 서비스가 가능한 ‘보딩룸’, 샤워실, 펫 편의점 등 반려동물 친화 시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이원 PB상품은 지역식재료와 하이원호텔 특급 주방장의 레시피를 활용해 개발했으며 강원도 대표 식재료인 곤드레 나물을 활용한 ‘곤드레 중화전골’과 ‘곤드레 소불고기 전골’로 국내 유명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PB상품은 올 7월까지 약 1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가 지난달 20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 비카지노 부문의 매출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도 지난해까지 음료 판매와 베이커리 업장으로만 운영했던 한옥시설 ‘운암정’을 궁중스타일 업장으로 콘셉트를 바꿔 전통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주었으며, 그 결과 고객들 사이에서 ‘하이원에서 꼭 가봐야할 명소’로 입소문이 나 전년 동기 대비 400% 매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골프장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하이원CC도 리조트부문 성장에 제 몫을 했다. 올해 야간 조명시설을 확충하고 영업시간을 연장해 27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2019년 대비 동기간 26억원의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드론쇼, 야간조명 설치, 야생화 카트투어, 사내공연단이 연주하는 버스킹 이벤트 등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볼거리·즐길거리가 많고 사진찍기 좋은 리조트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삼걸 대표는 “리조트부문 매출이 여름성수기만 비교했을 때 코로나 전인 2019년 대비 올해 20여억 원 가량 더 증가했다”며 “하이원리조트가 국민들이 믿고 찾는 행복쉼터, 위로가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와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는 힐링쉼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욱 더 튼튼한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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