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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 심하다" 北, 인도 경제단체에 쌀 1만t 지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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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재 북한대사관이 홍수로 인한 작물피해를 호소하면서 현지 민간 경제단체에 곡물 지원을 요청했다고 31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벼 낟알을 살펴보는 모습. 중앙조선TV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벼 낟알을 살펴보는 모습. 중앙조선TV 캡처, 연합뉴스

만프릿 싱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 소장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쌀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북한 대사관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는 홍수로 농작물 대부분이 피해를 입은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싱 소장은 인도에서 북한에 쌀 1만t을 보내기 위해 선박을 수배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뉴스를 알지 못한다"면서도 "언급된 쌀의 양은 (북한이 요청한 양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앞서 VOA는 전날 최근 선박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달된 '선박 수배 안내문'을 근거로 북한이 인도산 쌀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내문에는 9월 25일부터 30일 사이에 50㎏ 포대 20만개(1만t) 규모의 쌀을 실어 인도 동부 비샤카파트남(Vizag)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운송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ICIB는 전날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ICIB와 ICIB 농업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밝히며 인도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또 ICIB는 홈페이지에도 해당 사진을 게시했는데 '북한대사관 상무관과 다른 관료들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뉴델리의 ICIB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설명을 붙였다.

북한이 지난 29~3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6차 노동적위군 지휘성원회의를 진행했다고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지난 29~3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6차 노동적위군 지휘성원회의를 진행했다고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다. FAO는 북한 지역에 지난 4~5월 강수량이 평균 이하를 기록하며 작물 수확 활동에 지장을 줬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통제로 경제적 제약까지 늘어 식량안보 취약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3년 6개월 만에 한국의 민방위 격인 노농적위군 지휘관들을 소집해 회의 열고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제6차 노농적위군 지휘성원 회의가 8월 29일과 30일 수도 평양의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201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노농적위군 지휘관 회의를 연 것은 한·미가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제재, 코로나19, 자연재해 등 삼중고로 인해 식량 부족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내부단속을 강화하면서 남측을 향한 대적 투쟁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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