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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경영] 경영 시스템 혁신, 투자 확대로 글로벌 경제 위기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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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경영’ 나선 국내 기업들

올해로 창립 126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수소·로봇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협동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톱 5’에 오르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올해로 창립 126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수소·로봇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협동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톱 5’에 오르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대란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글로벌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갈수록 더 큰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당장 복합위기의 파도를 넘어야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바꿔야 살아남는다. 기업들이 인사·시스템을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경영시스템 혁신으로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배출하기 위해 임원의 직급단계를 축소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도 줄였다.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다른 직무 경험을 쌓고, 국내·외 인력이 교환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또 경영시스템 혁신을 위해 디지털 혁신 비즈니스 플랫폼인 ‘N-ERP’(전사적 자원관리) 글로벌 도입도 완료했다. 물적·재무적 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구매·생산·판매 등 주요 업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공급망 환경에서 협력사들과 협업이 수월해졌고,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시뮬레이션과 리스크 센싱을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SK그룹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SK그룹의 주력 사업이 된 분야에 집중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창출하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현재 경기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R&D에 참여해 반도체 기술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SK온은 배터리 팩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 등 R&D 투자에 적극적이다. 2025년까지 니켈 비중을 94%로 높인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며, 니켈 비중을 98%로 확대한 초(超)하이 니켈 배터리도 연구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6월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토종 1호 코로나19 백신(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 방안을 발표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설계에 나선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는 제품 생산의 전 단계에 걸쳐 ‘탈(脫)탄소’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기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으며,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전체 소비 전력의 전량을 수력으로 생산한 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해 RE100을 구축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로보틱스’의 정의도 새롭게 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을 넘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하고,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등으로의 사업 확장도 적극적이다.

LG는 미래 성장 자산으로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등 ‘질(質)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먼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5세대(5G) 이동통신 등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 사업 분야의 고객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차별화한 혁신 기술과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향상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삶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하고,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재점검하고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에 최우선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신사업 기술 및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들 넘어 전기차·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부문과 지속가능성 부문에도 투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전기차 생태계에 필수적인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 토털 서비스 라인업을 갖춘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블록체인·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고도화된 충전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 편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소재 전해액 유기용매 핵심 소재를 확대했고, EMC(에틸 메틸 카보네이트)·DEC(디 에틸 카보네이트) 생산 공장 건설에 약 14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미래 사업을 이끌고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할 우수 인재 영입·육성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또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그룹 차원의 선제적 투자로 우주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SG 경영과 정도경영을 적극 실천한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변화 DNA’ ‘차세대 동력 발굴’을 바탕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수소·로봇 등 미래형 사업 관련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전통 제조업의 한계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유통·물류 업계도 변신 중이다. 신세계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통한 친환경 혁신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하고, 전자 영수증을 도입하는 등 착한 소비 공간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첨단물류기술 역량 강화에 지속해서 나서는 한편, 기업문화 혁신과 수평적 소통문화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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