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쾌속선까지 뜨나..부산 BTS 콘서트장 관람객 수송도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0월 15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 BTS 콘서트(‘Yet To Come’ in Busan) 포스터. 사진 빅히트뮤직

오는 10월 15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 BTS 콘서트(‘Yet To Come’ in Busan) 포스터. 사진 빅히트뮤직

오는 10월 예정된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한 이번 콘서트를 놓고 교통대란 우려와 일부 숙박업소 요금 폭리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부산시는 부산역 인근 북항에서 접안시설을 갖춘 콘서트장까지 배편을 이용한 관객 해상 수송안을 검토하고, 숙박요금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숙박업소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논의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부산역~공연장 잇는 쾌속선 뜨나

부산시는 30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BTS 콘서트 개최 대비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었다. BTS 콘서트(‘Yet To Come’ in Busan)는 10월 15일 오후 6시 기장군 옛 한국유리 공장 부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 예상 관객은 10만명이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서도 화상으로 중계한다. 이곳에는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공연 당일 10만명을 웃도는 인파가 몰리면서 동해남부선 일광역 인근 주요 도로가 마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콘서트장 인근 한 숙소에서 2박에 750만원의 요금을 제시하는 등 일부 업소가 폭리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부산 이미지 추락 중” 등 비판 의견이 잇따랐다.

30일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BTS 부산공연 대비 관계기관 점검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30일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BTS 부산공연 대비 관계기관 점검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부산시와 관계기관은 이날 회의에서 공연 당일 혼잡을 줄이고 사고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전방위 수송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대책 가운데 하나로 ‘해상 수송안’이 거론된다. 콘서트 특설무대가 들어설 옛 한국유리 공장 부지에는 물자 수송 용도로 사용되던 약 30m 길이 선박 접안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20m는 현재도 사용할 수 있다. 부산시는 부산역 인근 부산항 북항에서 ‘코비’ 등 쾌속선을 띄우면 공연장까지 40㎞ 남짓 거리를 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고 본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일 공연장에 드나드는 인파를 분산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접안시설에 맞게 바지선을 띄우면 쾌속선에서 하선한 관객들이 공연장을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해당 접안시설의 수심을 포함해 바지선 접안이 가능한지 등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부산시는 공연장 인근에 2만대 이상 차량이 들어설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주차장과 공연장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 방안을 모색한다. 대중교통편은 물론 부산을 오가는 비행편과 KTX 열차편을 증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열차 증편에 난색을 보이던 코레일 측은 최근 “정부도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힘을 보태는 만큼 가능한 협조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월 15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 BTS 콘서트(‘Yet To Come’ in Busan)가 개최될 옛 한국유리 공장 부지. 사진 부산시

오는 10월 15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 BTS 콘서트(‘Yet To Come’ in Busan)가 개최될 옛 한국유리 공장 부지. 사진 부산시

“공정거래위 공조, 숙박업 폭리엔 엄정 대응”
폭리를 취하려는 숙박업소에 대해서는 박형준 시장이 직접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 의미를 퇴색시키고 부산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불공정 상행위는 지도점검과 계도 활동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근절하겠다”라고 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와 부산시가 지난달 19일 BTS를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사진 대한상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와 부산시가 지난달 19일 BTS를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사진 대한상의

박 시장은 또 “이번 BTS 공연은 부산의 월드엑스포 유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다. 내년 상반기 BIE 현지실사를 앞두고 치열해지고 있는 엑스포 유치경쟁에서 전 세계인에 부산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BIE 현지 조사단의 실사는 내년 1~3월 사이 이뤄지며, 12월 BIE 170개 회원국이 비밀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부산시는 이번 BTS 콘서트에 이들 170개국의 주요 인사와 가족 등 35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