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초1·2 국어수업 34시간 늘린다…주요 과목에 '디지털 접목'

중앙일보

입력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국어 수업 시수가 늘어난다. 한글과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전 학년 모든 교과에서 디지털 기초소양에 관한 수업이 강조되고, 고교학점제 도입을 대비해 고교 국어·영어·수학 수업 시간은 줄인다.

교육부가 30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올해 말 최종 확정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적용되고 2025년부터는 중·고등학교에도 적용된다.

지난 6월 28일 강원 춘천시 내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한 투명 칸막이가 치워져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8일 강원 춘천시 내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한 투명 칸막이가 치워져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어 34시간 늘려 초등 문해력 키운다

국어 교과는 기초 문해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글 해독 및 기초 문해력 교육 강화를 위해 초등학교 1·2학년 동안 국어 시수를 기존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릴 계획이다. 전체 수업시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입학 초기 적응 활동' 과목과 다른 과목이 중복해서 가르치는 부분을 줄여 국어 시수를 확보할 방침이다.

고등학교 국어과 과목으로는 '매체' 과목이 신설된다. 미디어 리터러시(신문·방송· 인터넷 등 여러 매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와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수학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각종 도구를 활용한 수업이 이뤄진다. 초·중학교에서는 계산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공학 도구를 활용해 수학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습법을 바꾼다. 고등학교 1학년 과목으로는 '공통수학' 외에 '기본수학'이 새로 만들어진다. 1학년 필수 과목인 '공통수학'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난도가 낮은 '기본수학'을 대체 이수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9월 10일 오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학생들이 일반물리실험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지난해 9월 10일 오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학생들이 일반물리실험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탐구 영역도 과목군이 손질된다. 고교 사회 교과를 보면 한국지리와 세계지리가 '세계시민과 지리', '한국지리 탐구', '도시의 미래 탐구' 등으로 개편된다. '정치와 법'은 '법과 사회', '정치'로 갈라진다.

고교 과학 교과 군은 과학2(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과목이 8개로 세분된다. 물리는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빛', 생명과학은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등으로 나뉜다.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깊이 있는 탐구 학습을 장려하고 학생 선택권을 넓히자는 취지다.

고등학교 국·영·수 줄이고 '디지털' 힘준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수업 시수도 조정한다. 고등학교의 전체 수업량은 현재 총 2890시간에서 2720시간으로 줄어든다. 국어·수학·영어는 과목당 수업 시간이 현행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줄어든다.

정보 과목은 학생이 디지털 기초 소양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 초등학교에서는 놀이·체험을 통해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중학교에서는 컴퓨팅 사고 과정 이해와 실생활 중심의 인공지능(AI) 윤리 등을 배운다.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에 따른 코딩 실습 등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할 방침이다.

정보 교과뿐 아니라 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주요 교과에도 디지털 교육이 접목된다. 기존에는 초등학교 5학년 수학 수업에서 문제 풀이를 통해 평행사변형의 넓이를 구했다면 앞으로는 평행사변형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는 식의 수업이 이뤄진다.

교육부는 국민 의견을 수렴해 교육과정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국민 누구나 국민참여소통 누리집에 새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올릴 수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