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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에 7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52%, 9년4개월 최고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달 은행의 가계와 기업 대출의 평균 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2013년 3월 이후, 기업대출 금리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을 수 있는 이자는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52%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2013년 3월(연 4.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52%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2013년 3월(연 4.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52%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3월(연 4.55%) 이후 가장 높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주담대 금리는 연 4.16%로 전월(4.04%)보다 0.12%포인트 뛰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1%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경제통계국 박창현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가 되는 시장금리는 상승했지만,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 취급 영향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요 시중 은행은 소매금융에서 철수하는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의 경쟁을 펼쳤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기업 대출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28%포인트 오른 연 4.12%로 집계됐다. 2014년 10월(연 4.14%) 이후 최고치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연 3.84%,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연 4.36%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2014년 10월(연 3.88%), 2014년 9월(연 4.5%)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의 대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137조4000억으로 전달보다 12조2000억원 늘었다. 7월 기준으로는 2009년 6월 통계 집계 후 가장 증가 폭이 컸다.

반면 회사채는 1조5000억원의 순상환이 일어나 신규 발행보다 상환이 많았다. 회사채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째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와 기업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평균 대출 금리는 연 4.21%로 전월보다 0.31%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7월(연 4.39%) 이후 가장 높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저축성 수신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2.93%로 전달보다 0.52%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2월(연 2.94%) 이후 가장 높다. 상승 폭으로는 1998년 1월(3.8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연 1.7%→2.25%)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신금리 중에서는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연 2.82%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3월(연 2.86%)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은행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은 연 3.28%로 전달보다 0.52%포인트 뛰었다.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 상승 폭이 크며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축소됐다. 전체 대출 평균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28%포인트로 전달보다 0.21%포인트 줄었다. 2008년 1월(1.24% 포인트) 이후 예대금리차가 가장 적었다. 가계들이 직접 관련된 순수저축성 예금과 가계대출 금리의 차이는 1.7%포인트로 전달(1.91%포인트)보다 0.21%포인트 줄었다.

박창현 금융통계팀장은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며 “통상 수신금리는 기준금리 변동을 즉시 반영하지만, 대출금리의 경우 자금 조달 비용 변화를 일정 시간을 두고 반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지만 변동금리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8.4%로 전달(78.1%)보다 0.3%포인트 늘었다.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새로 나간 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도 82.2%로 전달(81.6%)보다 0.6%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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