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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50년만에 달 가는 아르테미스, 연료누출로 발사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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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재개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의 첫 발사가 연료 유출 문제로 연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한국시간 29일 밤 9시3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연료 주입 과정에서 4기의 로켓 중 3번 로켓에서 연료 유출이 발생해 발사를 중단했다. 나사는 문제를 해결하면 9월 2일 발사를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우주발사체와 유인 캡슐이 달을 오가는 데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오리온에 사람 대신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세 개가 실린다. 마네킹은 사람의 뼈·조직·장기 등을 모방한 물질로 만들어졌다. 사람이 달 궤도까지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센서 5600개, 방사능 감지기 34개를 장착했다. 오리온은 42일간 달 궤도 진입·체류를 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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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1호의 비행이 성공할 경우 2024년엔 아르테미스 2호가 실제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고 온다. 그 후 2025년 발사될 아르테미스 3호엔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며 달 착륙과 탐사까지 하게 된다. 이후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고, 유인 화성 탐사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CNN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목적은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을 달에 착륙시키고, 최종적으론 화성으로 향하는 것”이라며 “달을 바라보는 다소 부럽기도 한 마네킹들은 우주라는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나사는 2014년 개발에 착수해 230억 달러(약 31조원)를 들여 높이 98.1m(자유의 여신상 93m), 무게 2600t의 우주 로켓을 완성했다. 인류 역사상 최강의 발사체인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은 추력이 4000t에 달한다. 아폴로 탐사선을 보낸 ‘새턴 5’보다 높이는 12m 낮지만, 추력은 15% 더 강해졌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이다. 지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 이름이 사용된 태양신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다. 아폴로 프로젝트가 인류를 달에 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아르테미스는 달에 기지를 세우고 자원을 채굴하는 등 상주 인력을 두는 걸 목표로 한다. 달에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희토류와 헬륨-3 등 광물이 풍부하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엔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5년까지 개발 비용으로 930억 달러(약 125조원)가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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