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이 소방 공무원의 수해 복구 사진을 김건희 여사의 봉사 장면이라고 퍼뜨려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김 여사의 팬 커뮤니티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건희 여사님 수해복구 봉사활동”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검은색 모자와 작업복에 형광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수해 현장을 복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건희사랑에서는 사진 중 뒷모습만 보이는 인물에게 빨간 동그라미 표시를 한 뒤 ‘건희 여사’라고 했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은 김 여사가 아니라 소방 공무원이었다. 이 사진은 17일 수해 피해가 발생한 충남 부여군에서 소방공무원들이 복구작업을 할 때 소방청이 찍은 것으로, 이미 다수의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건희사랑이 이 사진을 김건희 여사라고 표시해 게시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건희사랑은 뒤늦게 이 사진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잘못 표시된 사진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퍼진 이후였다.
앞서 지난 24일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최소한의 수행과 경호 인력을 대동한 채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주로 비 피해로 망가진 주택과 그 주변을 청소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수도권 집중호우 이후 최근까지 서너 차례에 걸쳐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작업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착용해 현지 주민들도 김 여사를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앞서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은 미공개 사진을 유출하고, 대외비인 대통령의 일정을 공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야권뿐만 아니라 홍준표 대구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도 팬클럽의 해체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