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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18 농구, 日 꺾고 亞 제패…강동희 아들은 4강서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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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 18세 이하 농구대표팀이 28일 이란에서 열린 U-18 아시안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강동희 아들 강성욱(왼쪽) 등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FIBA

한국 18세 이하 농구대표팀이 28일 이란에서 열린 U-18 아시안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강동희 아들 강성욱(왼쪽) 등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FIBA

한국 18세 이하(U-18) 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22년 만에 아시아를 제패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바스켓볼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안 챔피언십(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77-73 역전승을 거뒀다. 방성윤을 앞세워 2000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4쿼터에 68-71로 끌려가던 한국은 종료 2분32초 전 이해솔(광신방송예술고)이 장거리 3점포를 터트렸다. 73-73으로 맞선 종료 23초 전 이주영(18·삼일상고)이 가로채기 후 패스를 건넸고 이해솔이 속공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종료 1초 전 이주영이 쐐기 레이업을 성공했다.

대회 MVP를 수상한 한국 대표팀 가드 이주영(왼쪽) 사진 FIBA

대회 MVP를 수상한 한국 대표팀 가드 이주영(왼쪽) 사진 FIBA

키 1m89㎝ 가드 이주영은 결승에서 28점을 몰아쳤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득점 1위(23.2점)에 오르며 대회 MVP(최우수선수)와 베스트5를 휩쓸었다. ‘농구대통령’ 허재(57)가 1984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농구선수권대회(ABC 청소년대회) 우승을 이끌었는데, 승부욕이 강한 이주영이 허재처럼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56)의 장남인 가드 강성욱(18·제물포고, 키 1m83㎝)도 우승에 기여했다. 앞서 중국과 4강전에서 19점 차 대역전승에 앞장섰다. 강성욱은 중국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26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올렸다. 특히 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아버지 강동희처럼 코브라를 연상시키는 슛 자세도 비슷했다.

강성욱은 결승에서는 득점 없이 어시스트만 6개, 스틸 3개만 기록했다. 아버지 강동희와 비교하면 슛 릴리즈가 다소 느린 편이다. 그래도 강성욱은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처럼 전광석화 같은 가로채기 등을 선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 18세 이하 농구대표팀 가드 강성욱. 사진 FIBA

한국 18세 이하 농구대표팀 가드 강성욱. 사진 FIBA

평균 키 1m92㎝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신장 열세를 극복했다. 이란의 평균 신장은 2m, 중국은 1m98㎝, 일본은 1m91㎝다. 비록 호주와 뉴질랜드가 불참했지만, 한국은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중국, 결승에서 일본을 연파했다. 이란과 중국, 일본은 농구 시스템에 투자를 많이 하는 아시아 강국이다.

결승에서 일본을 꺾은 뒤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 FIBA

결승에서 일본을 꺾은 뒤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 FIBA

한국 이세범 감독(현 용산고 코치)이 2~3주 짧은 준비 기간 동안 3-2 드롭존을 무기로 잘 만들었다. 작은 선수들이 큰 선수를 수비할 때 트랩과 맨투맨을 썼다. 가드 3인방 이주영과 강성욱, 이채형이 앞 선에서 빠른 트랜지션을 보여줬다. 이채형은 이훈재 남자농구대표팀 코치의 아들이다.

이세범 감독은 “팀 수비를 보완했고 상대 움직임을 분석했다. 오늘 경기 수훈 선수는 12명 전원이다. 빡빡한 일정으로 컨디션이 거의 최악이었는데 모두 열심히 뛰어줬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대한민국 농구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 일본전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했을 때 우승 확신이 들어 너무 행복했다. 8강에서는 홈팀 이란을 이겼고, 4강에서는 중국에 대역전극을 펼쳤고, 결승은 말할 것도 없이 한일전에서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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