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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신유빈 없도록" 문체부, '주중대회 금지' 혁신위 권고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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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택구선수 신유빈. 뉴스1

택구선수 신유빈.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실과 동떨어진 ‘학생 선수 주중 대회 참가 금지’ 같은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를 개선한다.

문체부는 29일 “지난 6월부터 스포츠혁신위 권고의 실효성과 부작용을 점검한 결과, 학생 선수의 대회 참가 등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어 보완, 개선책을 빠른 시간 안에 내놓기로 했다”며 “학생 선수가 학업을 포기하고 학교 밖으로 내몰리거나, 체육단체가 대회 개최를 위해 주말 경기장을 찾아 헤매는 상황을 적극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포츠혁신위는 2019년 6월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출석 인정 일수 축소 및 학기 중 주중대회 금지(교육부) ▶학기 중 주중 대회의 주말 대회 전환(문체부) ▶소년체전 개편(문체부, 교육부) 등을 문체부와 교육부에 권고했다. 그러나 학생 선수, 학부모, 전문가, 체육인들은 “권고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학생 선수가 학교를 다니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며 끊임없이 문제를 지적해왔다.

실제로 탁구 신유빈(18)과 김나영은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팀으로 직행했다. 지난 7월 윔블던테니스 대회 남자 14세부 단식 우승자인 조세혁(14)은 학교 수업과 국제대회 참가 병행이 어려워 중학교를 다니지 않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경기장 확보 등 현실적인 여건이 뒷받침 되지 않은 탓에 주중 대회를 주말 대회로 전환한 종목도 찾아보기 힘들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 이하 남자 단식 우승자 조세혁. 연합뉴스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 이하 남자 단식 우승자 조세혁. 연합뉴스

문체부는 “우선 예산 집행이 미진한 주중 대회의 주말 대회 전환 지원사업은 축소한다. 또한 소년체전의 명칭과 초등부와 중등부로 구성되는 현 체제는 유지하되, 세부 운영 방식에 대해 현장 의견을 들어 개선하겠다”며 “학사 운영과 관련된 출석 인정 일수 및 학기 중 주중 대회 금지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공동 운영하는 ‘학교체육 정책협의체’를 통해 적극 의견을 전달하고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9년 출범한 스포츠혁신위가 2차 권고문을 통해 “학생 선수 주중 대회 참가를 금지” 등을 발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혁신안 권고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체부는 지난 6월부터 체육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학업과 운동을 함께 하기 어려워 고교 진학을 포기한 신유빈, 조세혁 선수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학교 체육 정책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 학습권과 운동권을 조화롭게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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