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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사라진뒤 열린 평산마을 음악회…文 "위로의 시간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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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가 강화된 지난 22일 0시 문 전 대통령 찬반단체의 집회가 주로 열리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의 사저 맞은편 도로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가 강화된 지난 22일 0시 문 전 대통령 찬반단체의 집회가 주로 열리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의 사저 맞은편 도로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며 "모처럼의 치유와 위로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을의 문턱. 감나무 마당 별빛 아래 열린 따뜻한 음악회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호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막간에는 풀벌레 소리(가 들렸다)"며 "즐거운 무대를 선물해주신 신한균 선생님과 양산의 음악인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께도 모처럼의 치유와 위로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난 5월 10일 직후부터 100여일간 이어진 반대 단체들의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스피커·확성기를 동반한 욕설 시위가 이어진 탓에 평산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가 하면, 마을 곳곳에는 "욕설을 자제해달라"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석 달 간 사저 앞에 진을 친 채 시위를 이어가던 반대 단체들은 대통령 경호처가 지난 22일 0시부터 사저 경호구역을 기존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부터 최장 300m까지 넓히면서 경호구역 밖으로 사라졌다.

밭을 사이에 두고 사저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반대 단체와 유튜버들이 시위와 집회를 이어왔는데 이곳이 경호구역에 포함된 것이다.

경호구역이 확대된 이후 문 전 대통령이 사저 밖을 나와 평산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사저 관계자는 "사저에서 소음이 잘 들리지 않게 되면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반대단체 5곳, 지지단체 2곳 등은 지난 22일부터 경호구역 밖 아래쪽 평산마을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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