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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에 유리하다?…9월 모의평가 역대급 재수생 몰린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월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1일에 치러질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의 재수생 비율이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로 수시 지원의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 48만9370명 중 졸업생은 9만2251명으로 18.9%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21.1%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재수생 결시율이 29.8%에 달하면서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한 허수 지원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합 수능 영향…이과 비율도 높아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6월 모평)가 치러진 지난 6월 9일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6월 모평)가 치러진 지난 6월 9일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모의평가에서 재수생이 대거 몰리는 이유는 지난해 도입된 문‧이과 통합 수능과 정시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규모가 확대됐고, 통합 수능으로 인한 유불리가 발생했다”며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통합 수능이 이과생들한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문과 학생들보다는 이과 학생들이 재도전하는 경향이 크게 보인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 지원자 중 과학탐구를 선택한 비율은 49.7%로 지난해 47.4%보다 2.3%p 높았다. 통합 수능 체제에서는 영역 구분 없이 과목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과 선택과목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입에서 이과생이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해 합격한 사례가 속출했다. 상당수 이공계 학과는 미적분·기하·과학탐구 응시를 요구해 문과생이 지원할 수 없는 데다가 이들 선택과목의 표준점수가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수능에서는 재수생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강남대성학원 등 학원가에선 이번 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이 30%를 넘어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통상 수능에서는 반수생이 합류하면서 모의평가보다 졸업생 비율이 높아진다. 2001학년도 이후 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이 30% 넘은 적은 없었다.

“전 영역 고르게 학습해야”

전문가들은 점수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학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수능 예측이 대단히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특정 영역에서 경쟁력이 있다, 없다는 점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문과, 이과 모두 절대평가인 영어는 3등급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특히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에 집중하는 게 유리하다”며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수능에서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로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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