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요르카 이강인 시즌 1호골, 벤투 감독에 무력시위

스페인 마요르카 이강인(오른쪽)이 28일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마요르카 SNS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 이강인(21)이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골키퍼 골킥이 상대 선수 머리 맞고 뒤로 흐르자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이강인이 절묘한 트래핑을 했다. 이후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드리블을 툭툭 치고 들어가 한 박자 빠른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각도가 좁은 지역에서 골을 터트렸는데, TV 중계화면은 7.2% 확률을 뚫고 득점을 올렸다고 전했다. 마요르카 소셜미디어는 이강인 영문명과 골인을 합해 ‘LEE KANG IIIIIIIIIIIIIIINNNNNNNN’이라고 표현했다.

올 시즌 첫 골이자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21일 레알 베티스전에서 택배처럼 정확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올린 바 있다.

스페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28일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마요르카 SNS

전반 13분 마요르카 공격수 베나트 무리키가 다이빙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은 이날 무리키와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 45분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무리키의 헤딩슛이 빗나갔다. 후반 9분 압박에서 벗어나 전환 패스를 내줬다.

이강인은 후반 29분까지 프리롤로 뛰고 박수를 받으며 교체아웃됐다. 2-0으로 승리한 마요르카는 1무1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슈팅 3개, 기회 창출 2회, 패스성공률 81%(21개 중 17개)를 기록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양 팀 최고 평점 8.0점을 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무리키(7.4점)에 이어 이강인에게 양 팀 두 번째 높은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 후 이강인이 공식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고 중계화면이 알렸다.

스페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28일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마요르카 SNS

‘골든보이’ 이강인이 다시 재능을 꽃 피우고 있다. 이강인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했다. 하지만 전 소속팀 스페인 발렌시아 주전경쟁에서 밀려 결국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밑에서 중용 되고 있는 이강인은 개막 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지난주 2라운드를 마친 뒤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유럽 5대리그 베스트11에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이강인은 작년 3월 한일전 이후 1년 7개월째 A대표팀에 소집되지 않고 있다. 다소 느리고 몸싸움이 약하다고 지적 받았던 이강인은 올 시즌 특유의 드리블과 탈압박은 물론 적극적인 몸싸움과 수비도 보여주고 있다. 다음달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국내 평가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파울루 벤투 감독을 향해 무력시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