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한 택시기사의 신고로 전화 금융 사기(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3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에는 ‘수상한 승객이 타고 있어요! 택시기사의 112 신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58분쯤 112에 택시기사 A씨의 신고 접수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A씨는 “저는 택시기사인데, 승객을 태우고 광주에서 목포로 왔다”며 “그런데 승객이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의심이 된다. (전화 통화에서) OO 아파트 앞에서 손님을 만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한 뒤 A씨는 차량 속도를 늦춰 주행하며 승객 B씨를 붙잡고 있었고, 경찰은 현장검거를 위해 출동했다.
4분여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B씨는 A씨의 의심대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었다. 경찰은 B씨가 들고 있던 가방 속 현금을 확인한 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검거 후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B씨가 조직원과 연락을 주고받던 휴대전화와 입금계좌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신고 덕분에 현금 3000만원은 피해자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택시기사의 눈썰미 대단하다”, “빠른 신고와 검거가 이뤄진 덕분에 피해를 막았다”, “3000만원을 지킨 택시기사와 경찰들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 단속에도 보이스피싱 피해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는 2019년 3만7667건, 2020년 3만1681건, 2021년 3만982건으로 매년 3만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피해액은 2019년 6398억원, 2020년 7000억원, 2021년 7744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