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독립유공자 인정 불만…‘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벽화 훼손한 50대 입건

중앙일보

입력

훼손된 김명시 장군 벽화. 열린사회희망연대=연합뉴스

훼손된 김명시 장군 벽화. 열린사회희망연대=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항일 무장투쟁에 앞장서 ‘백마 탄 여장군’이라 불린 김명시(1907∼1949) 장군의 벽화를 훼손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마산중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50대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1길 돌담 골목에 조성된 ‘김명시 장군의 학교길’ 벽화 담벼락과 알림판 등 총 4곳을 회색 도료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탐문 수사를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26일 붙잡았다.

A씨는 김명시 장군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데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창원시는 원작자인 그라피티 작가 레오다브(본명 최성욱)와 일정을 조율해 오는 9월께 벽화 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훼손된 김명시 장군 벽화. 열린사회희망연대=연합뉴스

훼손된 김명시 장군 벽화. 열린사회희망연대=연합뉴스

한편 김명시 장군은 19살이던 1925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났다가 1927년 상하이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시작했다. 한 손에는 총을, 다른 손에는 확성기를 들고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모습에 ‘백마 탄 여장군’으로도 불렸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제77주년 광복절을 계기로 김명시 장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고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