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밤새 잠든 나 지켜보더니…"꿀잠 26분뿐, 민감한 고슴도치네요" [갤워치5 체험기]

중앙일보

입력

'갤럭시 워치5'가 측정한 지난 25일의 수면점수는 75점이었다. 총 6시간 31분을 잔 것으로 나와있는데, 그중 깊은 수면으로 '꿀잠'을 잔 건 26분밖에 되지 않는다. 고석현 기자

'갤럭시 워치5'가 측정한 지난 25일의 수면점수는 75점이었다. 총 6시간 31분을 잔 것으로 나와있는데, 그중 깊은 수면으로 '꿀잠'을 잔 건 26분밖에 되지 않는다. 고석현 기자

#오후 11시 12분. 잠자리에 들며 ‘갤럭시 워치5 프로’(갤워치5)를 손목에 감았다. 갤워치5의 ‘수면관리기능’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평소 손목시계나 팔찌·반지 등을 착용하지 않는 탓에 한동안 손목에 어색함과 묵직함이 감돌았다. 차렷 자세부터 손목을 베개 위로 올리기까지, 여러 자세를 반복하며 뒤척인 뒤에야 잠들 수 있었다.

평소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셋째 날부터는 처음의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다. 실제로 양태종 삼성전자 부사장(MX사업부 헬스개발팀장)은 갤워치5 언팩 뒤 기자간담회에서 “사용자들에게 시계를 차고 잠을 자게 하는 것부터가 큰 허들이다. 슬립테크놀로지는 매우 어려운 분야”라고 말한 바 있다.

오후 11시 12분 갤워치5 프로를 손목에 차고 잠을 청했다. 고석현 기자

오후 11시 12분 갤워치5 프로를 손목에 차고 잠을 청했다. 고석현 기자

‘갤워치’ 차고 잠자기 불편…3일 지나니 익숙해져 

일주일간 갤워치5를 사용한 뒤 받아든 ‘수면 성적표’는 몇점이었을까. 개인별 수면에 대한 정보는 ‘삼성헬스’ 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일주일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0분, 점수는 73~75점이었다.

예컨대 지난 25일의 경우 총 6시간 31분 수면 중 실제 수면시간은 5시간 24분이었다. 그중 깊은 수면에 빠진 건 26분밖에 되지 않았다. 3시간 14분은 얕은 수면으로, 1시간 46분은 렘수면으로, 1시간 5분은 수면 중 깼다고 기록돼있었다. 새벽 화장실에 가며 일어난 시간과 다시 잠들기까지 뒤척인 시간 등이 포함된 듯했다. 수면 중 활발한 뇌 활동이 일어나는 렘수면 시간도 꽤 길었는데, 삼성헬스 앱은 ‘렘수면은 전체 수면의 후반부에 진행되므로 일찍 일어나면 줄일 수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갤워치5를 통해 기록된 수면기록은 '삼성헬스'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삼성헬스'캡처

갤워치5를 통해 기록된 수면기록은 '삼성헬스'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삼성헬스'캡처

'갤워치5'는 사용자의 수면 8가지 동물 유형으로 나눠 한달과정의 코칭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진 삼성전자

'갤워치5'는 사용자의 수면 8가지 동물 유형으로 나눠 한달과정의 코칭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진 삼성전자

최근 생활 중 피로를 많이 느낀 탓에 ‘수면의 질이 낮을 것’이라 생각해왔는데, 갤워치와 삼성헬스가 측정한 이 날 수면점수는 75점으로 나타났다. 30대 평균 수면점수는 70점에 불과한데 5점가량 높은 것이다. 권장 수면시간인 7~8시간에는 못 미쳤지만, 분석 그래프에는 수면 중 뒤척이거나 깬 시간이 적고 신체 및 정신회복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표시됐다.

수면 중 혈중산소가 9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12초였다. 의학계에선 수면 중 혈중산소가 9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하는데, 아직 갤워치나 앱에선 관련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향후 기능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골이 시간과 소리도 기록해주는데, 이날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워치’보다 다양한 정보제공…코칭기능 차별화

갤워치5의 수면관리 기능은 경쟁작인 애플워치보다 정교했다. 애플워치는 총수면 시간, 호흡수, 수면 단계 정도만 구분해준다. 자세한 수면 분석을 위해선 별도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해야 한다. 갤워치5는 수면 기록과 설문을 통해 수면유형을 분석해주고, 한 달 과정의 수면코칭 기능을 제공해주는 것도 경쟁작과 차별화돼있었다.

갤워치는 사용자의 수면을 8가지 동물 유형으로 나눠 코칭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밤에 활동적이며 스트레스에 취약한 ‘민감한 고슴도치’ 유형으로 측정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와 연동하면 조명·에어컨·TV 등을 조정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해준다는데, TV·에어컨이 삼성제품이 아닌 탓에 이용해볼 수는 없었다.

사용자가 갤워치를 꾸준히 착용하고, 정해진 기간 수면코칭을 지속해서 받도록 하는 건 삼성에 남은 숙제로 보인다. 또 아이폰 사용자에게 갤워치5의 수면관리 기능은 아직 무용지물인데 아이폰 사용자도 ‘갤럭시 생태계’에 은근히 스며들 수 있도록 유인책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아이폰에 삼성헬스 앱을 설치해도 수면시간, 칼로리소모량 추정치 정도만 볼 수 있다.

사실 ‘갤워치5’프로는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아웃도어 스포츠 매니어를 겨냥한 모델이다.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45㎜로, 일반형 모델보다 크고 ‘티타늄 프레임’이 적용돼 묵직하지만 단단한 느낌이다. 글로벌 위치정보 시스템(GPS) 기능도 강화됐는데, 삼성헬스 앱에 카카오맵 등에서 다운받은 지도 파일을 올리면 갤워치가 내비게이션 역할도 한다. 트레킹이나 사이클 등을 할 때 유용해 보였다.

'갤워치5 프로'(왼쪽)는 아웃도어에 더 최적화된 모델이다. 삼성헬스 앱(오른쪽)에 카카오맵 등에서 다운받은 지도파일을 올리면 갤워치가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준다. 고석현 기자

'갤워치5 프로'(왼쪽)는 아웃도어에 더 최적화된 모델이다. 삼성헬스 앱(오른쪽)에 카카오맵 등에서 다운받은 지도파일을 올리면 갤워치가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준다. 고석현 기자

갤워치5를 차고 한시간 가량 일에 집중하다보면 '움직일 시간이에요'라는 알람이 뜬다. 고석현 기자

갤워치5를 차고 한시간 가량 일에 집중하다보면 '움직일 시간이에요'라는 알람이 뜬다. 고석현 기자

갤Z4·갤워치5 등 공식 출시…“사전예약 폴더블폰 최고기록”

삼성은 지난 26일 갤럭시 워치5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4 시리즈, 갤럭시 버즈2 프로 등을 한국·미국·영국 등 40개국에서 공식 출시했다. 내달까진 130여 개국으로 출시국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갤럭시Z4 시리즈는 전작의 성과를 뛰어넘으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97만 대가 예약됐다. 폴더블폰 중 최고기록”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