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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보다 싸고 좋다" K-방산 수출 이번엔 '7조 폴란드 대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의 방위산업(K-방산)이 폴란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고를 올렸다.

방위사업체인 현대로템ㆍ한화디펜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ㆍK9자주포 1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2025년까지 K2 180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한화디펜스의 계약 조건은 2026년까지 K9 212문이다. 전차(10대)ㆍ자주포(24문)의 첫 인도분은 올해 안에 폴란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계약 액수는 합해 57억 6000만 달러(약 7조 6780억원)다.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현대로템

현대로템의 K2 전차. 현대로템

이날 계약은 지난달 27일 기본 계약의 후속이다. 당시 폴란드는 현대로템으로부터 K2 980대, 한화디펜스로부터 K9 648문을 각각 구매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인 FA-50 48대를 산다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폴란드는 나머지 수량에 대해서 향후 단계적으로 이행계약을 추가 체결할 예정이다. FA-50 관련 이행계약은 현재 양국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국과 폴란드는 K2ㆍK9을 시작으로 국방ㆍ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데 공감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폴란드는 AS21 레드백보병전투차량, K808 차륜형 장갑차, K239 다연장로켓, 천궁-Ⅱ 방공 미사일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K-방산은 올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상반기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대의 천궁-Ⅱ 방공 미사일, 이집트와 2조원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각각 따냈다.

K-방산은 선진국이나 군사 강국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호주(보병전투차량)ㆍ노르웨이(전차)에선 현재 독일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영국과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방산수출국이며, 한국은 한때 거의 모든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해 썼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육군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육군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의 2017~21년 무기 수출은 영국 다음으로 전 세계 8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의 무기 수출액은 2012~16년보다 170% 늘어났다고 한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미국연구센터의 피터 리ㆍ톰 코번 연구원은 온라인 매체인 워온더락스에서 “한국의 방산은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며 “한국산 군용 장비는 미국산보다 싸면서도 성능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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