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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미소의 위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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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호 17면

WIDE SHOT 

와이드샷 8/27

와이드샷 8/27

439㎡(약 132평) 넓은 공간에 6~7세기에 제작된 1m 남짓의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치고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머금은 듯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 앞에서 관람객은 1400여 년의 시간을 넘어온 사유와 마주한다. 어두운 진입로 끝에 위치한 전시 공간은 미세하게 기울어진 바닥과 벽, 아스라한 조명이 설치된 천장 등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2층 상설전시관에 위치한 ‘사유의 방’ 모습이다. 전시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12일 이래 하루 평균 7000명, 누적 40만 명 넘는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얼마 남지 않은 올여름, 장마와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잠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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