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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과음 땐 척추 건강 위협, 한방통합치료 효과 입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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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호 28면

생활 속 한방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혼자 즐기는 ‘혼술’ 문화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여윳돈이 생긴 소비자들이 소주와 맥주 외에 새로운 주류를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 총액은 1억7534만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2020년 1억3246만 달러 대비 급증한 수치다. 한 대형마트가 공개한 전년 대비 위스키 매출액 또한 2020년 45%, 2021년 65.8% 각각 늘었고 올해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명절이면 으레 가족, 친구와의 술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 위스키 소비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술 마실 때 기름진 음식 피해야

위스키 열풍에는 중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위스키에 대한 인식 변화도 크게 작용했다. 과거 위스키는 50대 이상의 남성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위스키에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나 스스로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 홈 바텐딩 등 취향에 따라 즐기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등장하며 MZ세대가 위스키 인기의 주축이 되고 있다.

이처럼 ‘한 잔을 마셔도 의미 있는 술을 마시자’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며 소주와 맥주로 대표되는 폭음 문화가 잦아든 것은 의료진으로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음주는 그 자체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위스키와 같이 순수 알코올 함량이 높은 술을 두 잔 이상 마시게 되면 한의학적으로 내한외열(內寒外熱)이라고 부르는 상태가 된다. 내한외열은 겉의 피부는 뜨거우나 속은 차가운 것을 말한다. 이때 위와 장이 차가워지면서 설사와 소화장애가 나타나고 기력이 떨어진다.

그래픽=양유정 yang.yujeong@joongang.co.kr

그래픽=양유정 yang.yujeong@joongang.co.kr

또한 위스키는 척추 건강에도 좋지 않다. 위스키와 같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의 경우 다른 술과 비슷한 양을 마셔도 신체적 부담이 더욱 커진다. 신체가 알코올 분해를 위해 사용하는 단백질의 양이 많아지며 이 과정에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에 필요한 단백질을 사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고 척추·관절이 받는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다면 음주량을 조절하고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한방치료가 있다. 한방치료는 인체의 인위적 손상 없이 허리 통증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척추 주변의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의 배열을 바르게 교정하고 척추의 기능 회복을 돕는다.

이어 협척혈, 환도혈 등 척추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해소한다. 여기에 뼈와 근육의 재생을 돕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한방통합치료의 유효성과 지속성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인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 전 4.39로 중등도에 해당했던 요통 시각통증척도(VAS)가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07로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치료 10년 뒤에도 1.1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한방통합치료의 장기적 유효성 또한 밝혀졌다. VAS는 환자의 통증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잘못된 음주습관을 바로잡는 노력과 음주량 조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에서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주 2잔, 맥주 2잔, 와인 2잔, 위스키 2잔 이하가 적정 음주량에 해당한다.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각 해당 술잔의 두잔까지가 적당한 음주량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만약 음주가 불가피하다면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 분해를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을 마실 때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술안주로 흔히 찾는 삼겹살이나 곱창 등 기름진 음식은 체지방 축적으로 이어져 늘어난 뱃살과 체중이 척추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이 풍부한 계란·두부나 수분이 많은 과일 등 알코올 분해에 효과적인 안주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 좋은 한방차인 ‘생맥산’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맥산은 이름 그대로 허약해진 맥을 살리는 약으로 여름철 원기를 회복시키는 대표적인 한방차 중 하나다. 『동의보감』에 “생맥산은 사람의 기(氣)를 돋우고 심장의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다. 여름에 물 대신 마시면 더윗병 예방과 함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한방차 ‘생맥산’ 마시는 것도 좋아

특히 생맥산의 주재료 중 하나인 오미자는 쉬잔드린 성분이 풍부해 간세포를 보호하고 술독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주 다음 날 생맥산을 마시면 갈증과 함께 숙취를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생맥산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맥문동 20g, 인삼과 오미자 각각 10g을 물 1L에 넣고 1시간 정도 푹 달여주면 된다. 차갑게 보관해 기호에 따라 꿀을 넣어 마시면 좋다.

음주는 심장질환과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이는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과음이 척추·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잦은 음주는 허리디스크까지 야기할 수 있는 직접적인 원인인 만큼 건강에 유의해 음주량을 조절해 나가도록 하자.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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