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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출산율에 우려 쏟아낸 외신들 "금세기에 韓인구 절반 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주요 언론들이 한국의 출산율 문제에 주목하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 영국의 BBC,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등이 한국의 저조한 출산율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서울 시내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뉴스1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3.4%) 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 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이 또다시 최저 출산율을 경신해 금세기 말에는 5000만 한국 인구가 절반으로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선진국의 평균 출산율도 1.6명으로 한국보다 2배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출산을 독려하는 동시에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로봇을 더 많이 도입하고, 외국인 노동력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NN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까다로운 노동문화에 오르지 않는 임금, 생활비와 주택비 급등”을 저조한 출산율의 이유로 꼽았다.

역대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역대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영국의 BBC는 “한국의 여성들이 출산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출산율이 저조한 현상을 설명하며 “여성들이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들은 여전히 직업을 갖는 것과 가족을 갖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그들은 점점 더 자신의 경력을 희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잡지 포춘은 “한국이 출산율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며 “넷플릭스의 공전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에서 볼 수 있듯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가 출산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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