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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고, 쉽게 망하지 않는다...'이것'만 잘 준비한다면[앤츠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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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이동은 팀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삼성자산운용 이동은 팀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달 12일부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 시행으로 퇴직연금 운용의 폭이 커졌는데요. 혹시 디폴트 옵션을 모를 앤짱이를 위해 간략히 설명! 디폴트 옵션은 가입자(근로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놓은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를 뜻해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제도와 개인형 퇴직연금(IRP)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주목!

그동안 퇴직연금은 '원금 보장이 진리'라는 인식 아래 다소 아쉬운 수익률(연 1~2%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예·적금에만 묶여있던 퇴직연금이 펀드 등 투자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 바로 은퇴 시기를 고려해 자산을 배분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인데요. (22일 기준 TDF가 있는 국내 154개 라이프사이클 펀드 순자산은 10조원!) 놀고 있는 퇴직연금 똘똘하게 굴리는 법, 이동은 삼성자산운용 연금WM마케팅 팀장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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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타깃데이트펀드)가 뭔가요?
쉽게 말해 투자자의 은퇴 시점(Target Date)에 맞춰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과 채권, 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자산배분펀드입니다. 20대에는 주식 비중을 70%로 가져갔다가 시간이 지나 50대엔 30%로 줄여주는 식으로요. 삼성자산운용에서 2016년에 국내 최초로 TDF라는 이름의 상품을 출시했죠. 퇴직연금 규모가 늘고 ‘은퇴’나 ‘연금’ 관련 관심이 늘어날수록 TDF 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봤어요. 미국에서는 1990년대 초에 도입한 선진형 연금 투자방식으로, 현재 1601조원 규모로 성장했어요. 우리나라도 빠르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TDF에 장점이 있을까요?
사실 투자를 하면서 본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매일 코인, 주식 관련 앱을 들여다보면서 일을 못 하는 거죠. TDF의 경우 투자금을 잊고 지내도 될 정도로 개인의 생애주기 별로 알아서 리밸런싱을 해주니까 본업에 집중할 수 있고, 그렇게 장기 투자하면 어느새 든든한 노후 자금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진짜 잊고 지내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물론 TDF도 공모 펀드기 때문에 분기별로 운영보고서가 나와요. 월별 리포트가 나오는 상품도 있고요. 이걸 잘 읽어보고 최초에 펀드에 가입했을 때 기대효과대로 운용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이나 대체투자 등을 장점으로 소개한 펀드가 방향성이 바뀌었다면 점검해야 하는 거죠. 기본적으로 기간별 수익률, 포함된 투자자산, 운용 설명 정도는 인지하는 편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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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대부분 투자자가 본인 성향을 과대평가해요. ‘나는 손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20~30% 손해가 나면 일상생활을 못 해요. 스스로 공격수라고 믿었는데 사실 수비수였던 거죠.
퇴직연금은 사실 ‘절대 잃으면 안 되는 돈’이예요. 여윳돈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해도 손실을 견디기 힘든데, 퇴직금이라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깊게 고민해야 해요. 내가 영원히 2030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40대~50대에는 이 돈이 꼭 필요할 수 있다’‘어디에 꼭 써야 한다’는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그려보며 투자에 접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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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퇴직연금 운용에 차이가 있나요?
만약 5년 안에 연금을 받아 생활해야 하는 50대라면 안전자산이 많이 포함된 상품에 투자해야죠. 주식 비중이 30%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물론 퇴직해도 경제활동 자체는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면 조금 더 공격적이어도 괜찮아요. 은퇴가 30년 이상 남은 2030이라면 주식 비중을 80%까지도 가져갈 수 있죠.
TDF 고를 때 꿀팁이 있을까요?
TDF에 펀드를 담거나 ETF를 넣는 등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운용비용이 적은 상품을 추천해요. TDF는 장기투자 상품이에요. 30년 투자하면 운용비용 1%포인트 차이가 수억 원이 될 수도 있죠.
과세이연도 잘 챙겨야 합니다. 과세이연 자체가 재투자라서 장기투자 시 복리효과가 아주 커져요. 특히 해외펀드가 담긴 TDF라면 개연연금 제도를 활용해서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편이 훨씬 유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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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실 조언이 있나요?
지난해 ‘파이어족(FIRE족·경제적 독립을 이뤄 40대 초반 조기 은퇴한 사람)’ 열풍으로 2030도 퇴직 후 연금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어요. 다만 대부분 큰 돈을 빨리 모아 일을 관두려는 생각이죠. 근데 사실 인생에 일확천금은 없어요. 긴 마라톤이죠. 퇴직연금은 내가 본업을 좀 더 안정감 있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아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고 말하는 2030도 많지만, 나라에서 만든 연금제도 안에서 투자한다면 망할 위험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주식 60%, 안전자산 40%의 비중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인생역전은 아니어도 든든한 ‘비빌 언덕’ 정도는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by.앤츠랩

※이 기사는 8월 2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공유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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