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도전] 비주얼 덮밥 돈이찌, 인생 돈가스 분지로 …‘유명 맛집’ 다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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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최근 본점에 맛과 비주얼을 겸비한 SNS 인기 다이닝 맛집들을 대거 오픈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땀땀’ ‘돈이찌’ ‘코레아노스키친’ ‘구테로이테’의 메뉴. [사진 롯데쇼핑]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롯데백화점의 F&B 매출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본점이 전국 SNS 맛집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올해 5~7월 롯데백화점의 F&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SNS 인기 맛집들을 중심으로 7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맛과 비주얼 모두 갖춘 ‘다이닝 맛집’ 오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던 시기엔 배달 음식이나 테이크아웃 매장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매장에서 식사를 즐기는 ‘다이닝’에 대한 수요가 다시 큰 폭으로 늘며 관련 맛집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다이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 본점에 맛과 비주얼을 모두 갖춘 SNS 인기 다이닝 맛집들을 대거 오픈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본점 지하 1층 델리 코너에 SNS 인기 맛집 12곳을 새롭게 선보였다. 대표 브랜드는 ▶서울을 대표하는 돈가스 맛집으로 꼽히며 주말엔 3시간 이상의 웨이팅이 기본인 ‘오제제’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줄 서서 먹는 도삭면 맛집으로 소개된 ‘송화산시도삭면’ ▶유명 연예인들의 맛집으로 유명한 ‘구테로이테’ 등이다. 총 12개의 신규 브랜드 중 7곳이 유통사 최초 입점일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특히 기존의 델리 코너의 경우 김밥 등 테이크아웃 중심의 간단한 메뉴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번 리뉴얼을 통해선 메뉴를 다양화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한식부터 중식, 일식, 멕시칸, 베트남, 카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다이닝 메뉴를 보강하고, 매장에서 바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시식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주문부터 퇴식까지 ‘셀프’로 진행되던 기존 델리 매장과 달리, 테이블까지 직접 서빙 및 퇴식을 도와주는 ‘테이블 서비스’를 적용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메뉴와 함께 다양한 오픈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서울 강남역에서 보양식 쌀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땀땀’에선 본점 입점을 기념해 양질의 등갈비와 살코기를 푹 고아 만든 ‘바쿠테(땀땀 보양 국밥)’ 메뉴를 최초로 선보였다. 바쿠테는 갈비탕과 비슷한 식감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여행 시 꼭 먹어야 하는 해장식으로 유명하다.

송리단길에서 비주얼 맛집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덮밥 전문점 ‘돈이찌’는 일식 최고 보양식으로 꼽히는 ‘치카라동’을 본점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인다. ‘송화산시도삭면’ ‘구테로이테’ ‘코레아노스키친’ ‘컨시더 베이글’ ‘샤브퀴진’에선 28일까지 서비스 메뉴 등을 추가로 증정하고, 롯데백화점 앱에서 리뷰 작성 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나가사키 명물 ‘분지로’ 국내 최초로 입점

롯데백화점 본점에 국내 최초로 오픈한 일본 프리미엄 돈가스 전문점 ‘분지로’의 모듬 로스카츠.

일본 나가사키의 명물로 꼽히는 프리미엄 돈가스 전문점 ‘분지로’도 롯데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2일 본점 13층에 국내 최초로 분지로가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분지로는 일본 내국인들에겐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규슈 지역 방문 시 꼭 먹어야 하는 ‘인생 돈가스’ 맛집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지만 최상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점포 확장이나 프랜차이즈 등을 고사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넥스트다이닝’과 함께 3년 이상의 협의 및 준비 끝에 분지로의 국내 공식 매장 1호점을 본점에 오픈했다. 이곳에선 창업자인 ‘타카다’의 장인정신과 비법이 담긴 ‘로스 카츠’ ‘히레카츠’ ‘에비 후라이’ 등의 메뉴들을 선보인다. 특히 타카다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및 주방 도구 등을 그대로 공수하는 등 일본에서의 맛과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재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본점은 2030세대를 겨냥한 이색 카페와 디저트 맛집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럭셔리 워치 메이커 ‘IWC’와 협업한 ‘BIG PILOT BAR BY IWC & CENTER COFFEE’,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 꼭 마셔야 하는 커피로 꼽힌 ‘보난자 커피’ 등으로, 최근 1년간 총 4개의 이색 카페를 오픈했다.

지난 6월과 7월엔 ‘플디’ ‘얀 쿠브레’ ‘프레쎄’ 등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로 SNS에서 주목받는 총 7개의 베이커리 맛집들을 오픈하고, 수시로 팝업을 통해 트렌디한 디저트들을 선보여 ‘빵지순례’ 성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호텔과 함께 진행한 일본 유명 파티시에 ‘요로이즈카 토시히코’의 디저트 팝업은 ‘오픈런’이 일어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길옥균 롯데백화점 델리&스낵(Deli & Snack)팀장은 “리오프닝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배달보다는 직접 유명 맛집을 찾아가는 트렌드가 다시 확산됨에 따라 본점 델리 코너도 테이크아웃 중심에서 다이닝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