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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살렸다…이의리·정해영 ‘환상의 호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 멋진 투수전 끝에 승리했다. KIA는 선발 이의리(20)와 마무리 정해영(21)의 호투가 돋보였다.

이의리

이의리

이의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초반엔 제구가 잘 안 되어 애를 먹었다. 1회에만 사사구 3개를 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래도 LG의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와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의리는 2회에도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았다. 두려워하지 않고 몸쪽으로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뿌렸다.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뽐내는 LG 타선은 5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KIA도 LG 선발 김윤식을 상대로 고전했다. 4회 초 선두타자 나성범의 2루타 이후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김윤식은 8회까지 안타 4개, 볼넷 1개만 주면서 1실점 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긴 이닝 투구였다.

이의리는 6회 1사에서 채은성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서재응 KIA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이의리를 안정시켰다. 이의리는 오지환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 채은성을 잡아냈다. 오지환에게 2루 도루를 내줬지만, 한승택이 가르시아의 파울플라이를 그물에 붙어 잡아냈다. 6이닝 1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 KIA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의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정해영

정해영

KIA 벤치는 7회부터 ‘벌떼 불펜’을 가동했다. 필승 조인 장현식과 전상현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재열-김정빈-윤중현-이준영-박준표-정해영까지 무려 여섯 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백미는 마무리 정해영의 조기 투입이었다. 8회 2아웃에서 정해영을 올렸다. 정해영은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9로 앞선 9회 등판했다가 전병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전 “해영이가 지금까지 잘해줬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고, 위기가 되자 또다시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해영은 9회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1사 이후엔 유강남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역전 주자까지 나가자 김종국 감독은 마운드로 직접 향했다.

프로야구 전적(25일)

프로야구 전적(25일)

다음 타자 홍창기는 정해영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날렸다. 빠졌다면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타구.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미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던 문성주는 2루로 귀루할 수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여유 있게 공을 2루에 던져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팀과 마무리 정해영을 구한 슈퍼 캐치였다. KIA는 1-0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의리는 시즌 8승을 올렸고, 정해영은 시즌 26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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