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尹대통령, 무대응하면 ‘이준석 쫓은 것 주도’ 사실상 시인”

중앙일보

입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20818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20818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이준석 전 대표가 ‘신군부’, ‘절대자’에 빗대며 자신에 대한 징계부터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이르는 일련의 사태를 특정세력이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이준석계’인 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쫓겨난 상황을 쿠데타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이) 쿠데타를 주도했으니 신군부 비유가 나오고 행정부 수반이 당 문제에 개입하니 절대자라는 비유가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는 사실상 대통령이 자기를 쫓아내는 걸 주도했다고 국민들한테 계속 알리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가 계속 침묵으로, 침묵 상태에 있으면, 계속해서 무대응을 하면 사실상 시인하는 게 돼버린다”며 “부인하지 않으면 시인하는 게 돼버리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정말 대통령이 주도했는지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대통령께서 주도했다면 루비콘강을 건넌 것”이라며 “당내 주류 세력이 주도를 하고 대통령 끌려갔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솔직히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쫓아내는 사태를 실질적으로 주도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당내 주류 세력이 주도하고, 대통령이 끌려갔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와 당이 싸우는 게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참담한가. 대통령 국정 어젠다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대통령 스스로 본인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일을 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당내 주류는 ‘100% 자기들이 이긴다’고 완전히 오판했다”며 “(100% 기각이 되려면) 지난주에 결론이 나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탄원서를 통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 등의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회유한 사람이) 뻥이 센 것 같다”며 “지금 누가 경찰에 직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해 유죄가 나와도 기소를 빼줄 수 있고, 무죄가 나와도 기소를 만들 수 있다면 이런 사기꾼 같은 사람을 잡아내야 한다”며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사기를 행하려고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에 대해서는 “징계 지상주의로 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온통 자유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당은 반(反) 자유주의 정당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현의 문제로 징계하기 시작하면 당내 민주주의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누가 무서워서 과감히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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