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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폭행후 "난 촉법소년"…뻔뻔한 자신감 이유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오전 1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의 한 편의점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원과 점주를 폭행했다. 남학생은 자신이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생일이 지나 촉법소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MBC 뉴스 캡처

22일 오전 1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의 한 편의점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원과 점주를 폭행했다. 남학생은 자신이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생일이 지나 촉법소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MBC 뉴스 캡처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편의점 직원과 점주를 때리며 “난 촉법소년이다”라고 말했던 중학생이 실제로 과거 수차례 범죄를 저지르고도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보호처분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22일 오전 1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의 한 편의점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난동을 피웠다.

여성 점원은 남학생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계산을 거부했다. 남학생은 점원을 벽에 몰아붙이며 위협을 가했다. 남학생은 이어 나타난 점주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을 했다.

점주에 따르면, 남학생은 “나 촉법소년이니까 제발 때려 달라”고 말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체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편의점에서 점주, 점원을 폭행한 중학생이 점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뒤 SNS에 남긴 글. 사진 MBC 캡처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편의점에서 점주, 점원을 폭행한 중학생이 점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뒤 SNS에 남긴 글. 사진 MBC 캡처

그뿐만 아니라 만취 상태로 다음날 다시 편의점에 온 남학생은 “CCTV 영상을 보여 달라”며 점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했고, CCTV 영상을 확인하는 데 실패하자 점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SNS에 점원의 휴대전화가 부서진 사진을 올리고 “ㅋㅋㅋㅋ알바생 휴대폰 부서졌네”, “X치지마” 등의 조롱성 글을 적었다.

남학생은 이후 경찰에 체포, 입건됐는데 이때도 SNS에 “유치장에 들어와서 내일 12시부터 연락된다”는 글을 버젓이 남겼다.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편의점에서 점주, 점원을 폭행한 중학생이 이 범행으로 경찰에 입건되자 SNS에 남긴 글. 사진 MBC 캡처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편의점에서 점주, 점원을 폭행한 중학생이 이 범행으로 경찰에 입건되자 SNS에 남긴 글. 사진 MBC 캡처

알고 보니, 이 남학생은 과거에도 수차례에 걸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인 탓에 번번이 보호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생일이 지나 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게 됐고, 최근에는 다른 여러 재판에 넘겨졌다.

이 학생은 다른 범행으로 지난주에도 재판을 받았고, 다음 주에도 재판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재판에 악영향을 줄 것을 염려해 편의점 CCTV와 휴대전화 영상 같은 범행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틀 연속 중학생의 폭행과 협박 등에 시달린 점원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 또 점주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고 한쪽 눈을 크게 다쳐 실명 위기에 처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학생의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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