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4세, 11세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최근 두 아이 모두 색약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일로 첫째 기석(가명)이가 크게 좌절하고 있어요. 기석이는 어릴 때부터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했거든요. 색약이면 조종사가 될 수 없거든요. 다른 길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이것저것 권해봤는데, 아이는 자포자기한 것 마냥 매사에 심드렁합니다.
아이가 방황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속상합니다. 어쩌면 아이보다 제가 더 마음이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노력을 해보고 안 되는 것과 시도조차 못하는 건 천지차이잖아요. 예민한 아이라 더 깊이 상처 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련이 닥칠 때마다 무기력하게 허송세월을 보내도록 둘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부모로서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양육자 대부분이 아이 때문에 걱정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아닙니다. 걱정을 만드는 건 아이가 아니라 양육자 자기 자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