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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완봉승…KT 고영표, 시즌 12승 역투로 3위 수성

중앙일보

입력

KT 고영표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KT 고영표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KT 위즈가 3연승으로 3위를 무사히 지켰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에이스 고영표(31)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승리에 앞장섰다.

고영표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역투했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가뜩이나 침체된 두산 타선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고영표의 절묘한 제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고영표는 최근 뜻밖의 부상으로 잠시 숨을 골랐다. 지난 15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손가락에 찰과상을 입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러야 했다. 열흘 만에 복귀한 그는 이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와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 1사 후 투수 땅볼을 처리하다 1루에 악송구해 첫 주자를 내보냈지만, 강승호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다음 타자 김인태 타석에선 초구보다 먼저 1루 견제구를 던져 주자 정수빈의 허를 찔렀다. 자신의 수비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를 스스로 잡아내고 당당히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KT 고영표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 말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KT 고영표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 말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4회가 첫 위기였다. 1사 1루에서 허경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줘 2·3루에 몰렸다.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음 타자 양석환의 빗맞은 타구가 힘없이 낮게 떠올라 유격수에게 곧바로 잡혔다.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었던 3루 주자 안재석은 미처 귀루하지 못해 포스아웃됐다. 더블 아웃. 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고영표는 이후 더 거세게 두산을 몰아붙였다.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허용한 게 전부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선두 타자 김인태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완봉승을 놓쳤지만, 에이스의 무게감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KT 타선은 1회 박병호와 배정대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아 에이스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7~9회엔 차례로 1점씩 보태면서 5-1 승리를 완성했다. KT는 전날(23일) 차지한 3위 자리를 유지했고, 고영표는 7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돼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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