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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앞질러 최다 군함 보유한 中, 구축함 6척 동시에 건조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이 미국의 해군력에 맞대응한 해군 굴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이를 엿볼 수 있는 대규모 건함 모습이 공개됐다. 오는 2035년까지 현대적 대양해군 완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함을 취역시키고 있으며, 그 수로는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건조 중인 중국 해군 구축함 추정 모습. 웨이보 캡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건조 중인 중국 해군 구축함 추정 모습. 웨이보 캡처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5척의 대형 군함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에 등장한 군함들이 052D형 구축함이나 이를 개량한 052DL형 구축함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052D형 구축함(7500t급)은 강한 원거리 방공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으로, 중국 해군의 주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AESA)와 대함·대공·대잠수함 미사일, 순항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64셀의 미사일 수직 발사시스템(VLS)을 갖추고 있다. 길이 157m, 폭 18m, 최대 속도는 30노트(약 55km/h)다. 이달 초 중국군이 대만을 둘러싼 군사훈련을 벌일 당시에도 052D형 난징(南京)함이 대만 측 구축함과 대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2020년 7월 훈련 중인 052DL형 구축함 쯔보(淄博)함. 글로벌타임스=연합뉴스

2020년 7월 훈련 중인 052DL형 구축함 쯔보(淄博)함. 글로벌타임스=연합뉴스

052DL형은 즈(直·Z)-20 다목적 헬리콥터를 운용할 수 있도록 052D형의 갑판을 약 5m 늘이고, 신형 레이더를 추가 장착한 모델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미 10대 이상의 052DL형 구축함이 건조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만들어질 052D형 구축함은 개량형인 DL형으로 건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해군 전문지 네이벌뉴스(Naval News)는 다롄 조선소에서 건함 중인 5척 외에도 다른 1척의 052D형 구축함이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25척의 052D/DL형 구축함을 진수해 취역시켰다. 미국은 비슷한 크기의 구축함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을 약 70척 운용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중국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의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6월 17일 중국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의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해군이 최근 수년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군함을 취역시키고 있으며,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수의 군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35년까지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해 현대적 해군을 완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2020년 서방 기준으로는 구축함보다 급이 높은 순양함으로 분류되는 055형 구축함 8척을 진수하고, 지난 6월에는 세 번째 항모인 푸젠(福建)함을 진수했다. 그러나 군함의 총배수량과 질에선 여전히 미국에 뒤져있다는 평가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비평가를 인용해 “중국 정부는 군함 건조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면서도 “격동하는 안보 상황 속에 중국의 이익을 보호할 군함 건조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인민해방군 해군이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표현은 미국이 11척의 핵 추진 항모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는 것이며, 국제적 패권을 지키기 위해 군함을 사용하는 미국과 달리 인민해방군은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것에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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