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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이 '내부총질' 문자 해명했다면 여기까지 안 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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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논란에 대해 “유감 표명이나 해명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며 “뭉개고 힘으로 누르는 모양새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자기들끼리 제 뒷담화 하다가 언론 카메라 노출돼 기사화되고 국민 실망감 커졌다”며 “상황 일으킨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 필요한데 아직까지 내부총질 문자, 체리 따봉 대해 아무 입장 없는 상태다. 이 자체가 비정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끊고 사과했으면 됐는데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가는 등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바빠서 못 챙겼다고 하는 등 회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것을 바로잡자는 것인데 당내 인사들이 한 달 동안 (윤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안 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다’, ‘네가 조용히 해야겠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라며 “이런 식으로 힘으로 찍어 내리고 세력의 크기로 덮어버리는 것은 안 된다. 뭉개고 힘으로 누르는 모양새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예 이준석 자리를 지워버리고 비대위로 가자, 그렇게 자기들끼리 담합한 게 아니겠냐. 이게 정의롭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제가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했다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게 신군부다”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뭘 원하느냐. 윤 대통령의 사과 원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기대하지 않는다. 정치 영역에서 해결될 것이 해결되지 않아서 사법부의 권위로 인해 해결되게 한 것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제게 직접 정치 의견 말한다면 그런 말도 새어나가지 않고 가치판단을 했을 텐데 다른 방법으로 이준석 내치는 방법으로 가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 정치의 실종이다”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저를) 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부당하게 당대표 직위를 내쫓기듯 나왔는데 품는다는 건 뭔가. 내쫓은 세력이 ‘난 아량 있으니 널 품겠다’고 하는 것까지 제가 허용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당시 이준석 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당시 이준석 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이제 대통령과는 함께 정치를 하기가 어렵겠냐”는 질문에 “대선 때는 큰 목표치 가지고 노력을 같이 했다. 저는 자유나 인권에 대한 철학을 대통령과 공유했고 정책도 냈다”면서 “최근에 보면 그런 가치가 ‘제 생각 방향과 비슷 구현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는 지점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거냐는 질문에는 “그때 가서 한번 보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공천받을 수 있는지”라며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오히려 ‘윤석열 각성해라’ 이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온 분들이 보통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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