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 입구 계단에 수많은 화환이 놓여 있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이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축하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보낸 꽃이다. 출근길 차량에서 내린 한 장관은 재킷을 입으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이후 바로 청사로 들어가지 않고 꽃들을 둘러보기도 했고 때마침 꽃배달을 온 배달원과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과 장관님의 100일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용기와 헌신 감사합니다” 등 응원의 메시지가 적혔다. 또 "승리에는 신념이 필요하다(윌리엄 해즐릿)”, “어떤 일을 달성하기로 결심했으면 그 어떤 지겨움과 혐오감도 불사하고 완수하라. 고단한 일을 해낸 데서 오는 자신감은 실로 엄청나다(아널드 베넷)”, “싸우지 않고 적이 스스로 항복하는 것이 최고의 승리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손자)” 등 각종 명언이 적힌 꽃바구니도 있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법제처·감사원·헌법재판소·대법원 소관 2021년 회계연도 결산 심사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법사위에선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법무부 시행령이 재차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앞선 지난 22일 법사위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한 장관과 야당 법사위원 간의 신경전이 재차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장관이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지난 22일 "여야 합의를 여당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수사·기소 분리법안에 대해서는 야당에 책임이 있는 양 비꼬는 태도로 일관하는 한동훈 장관의 모습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국무위원의 국회 무시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