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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58타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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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58타를 친 허성훈 선수. 사진 허성훈

58타를 친 허성훈 선수. 사진 허성훈

한국 골프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58타가 나왔다.

22일 군산CC에서 벌어진 스릭슨투어(KPGA 2부 투어) 16회 예선전에서다. 파 71의 이 코스에서 19세의 허성훈은 보기 없이 버디 13개를 잡아 13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58타를 기록한 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김성현이 일본 투어 골프 파트너 프로암 토너먼트에서 58타를 쳤다.

골프 메이저리그인 PGA 투어에서 58타는 딱 한 번 나왔다. 짐 퓨릭이 2016년 8월 미국 코네티컷주 리버 하이랜즈 골프장(파 70)에서 벌어진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2언더파 58타를 쳤다.

58타는 일본 투어에서는 2번 나왔고 미국과 유럽의 2부 투어에서도 한 번씩 있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1부, 2부 모두 최저타 기록이 60타다. 이형준(2017년 11월 투어 챔피언십) 등 3명이 60타를 쳤다.

허성훈이 58타를 친 대회는 스릭슨 투어 본 경기가 아니라, 스릭슨 투어 출전을 위한 예선 경기다. 스릭슨 투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식 대회에서 나온 기록이며, 국내에서 열린 대회의 첫 58타가 된다. 허성훈은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60타 벽을 깬 주인공이 됐다.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가장 낮은 라운드 기록은 55타다. 2012년 5월 12 일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의 리버 오크스 골프장(파 71)에서 라인 깁슨이 버디 12개, 이글 2개를 기록했다. 기네스북이 이를 인정하고 있다.

허성훈 선수의 58타 스코어카드와 사용 볼. 사진 허성훈

허성훈 선수의 58타 스코어카드와 사용 볼. 사진 허성훈

공식 대회에서 기록된 최저타는 57타다. 2010년 미국 앨라배마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바비 와트가 쳤다.

여자 골프 공식 대회에서 최저타는 2001년 LPGA 투어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59타다.

허성훈은 비교적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7년 만에 58타를 쳤다. 이전 최저타 기록은 63타였으며 이번에 5타를 더 줄였다. 전반 6언더파 30타, 후반 7언더파 28타를 쳤다.

허성훈은 “그린 적중률 100%였다. 파 5 중 하나는 2온을 해 퍼트 수가 24개였다. 그날 그린에 서면 라인이 다 보였다. 10m 이내는 다 들어간 것 같다. 15m 퍼트도 하나 넣었다”고 말했다. 특히 후반 퍼트 수는 11개였고 5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그는 2020년 말에 세미 프로가 됐고 2021년 1차 선발전에서 정식 프로가 됐다. 허성훈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딱 뭔가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입으로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매우 원대한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고. 퍼트 감이 좋은 것이 장기다. 허성훈은 “샷으로 핀 옆에 꽂아서 하는 버디보다 중거리 퍼트를 넣어서 하는 버디가 많다”고 말했다.

2016년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58타를 기록한 짐 퓨릭. 중앙포토

2016년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58타를 기록한 짐 퓨릭. 중앙포토

중앙대 1학년인 허성훈은 “대학에 입학한 후 공부도 제대로 하고 싶어 올 초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방학 이후 평소 보도 훨씬 더 열심히, 간절히 연습했다. 그렇게 훈련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허성훈이 58타를 기록한 군산CC 전주/익산 코스는 난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 그러나 페어웨이 상태나 그린 상태가 1부 투어 대회 때만큼 좋지 않아 최저타 기록을 내는데 오히려 어려운 점도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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