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신(王馨) 주한중국대사관 서기관
- 한국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 “대학 시절 한국어를 공부했는데 졸업 후 외교부에 입사해 한국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 한국과 관련해 가장 인상 깊은 추억은.
- “학창시절 만난 한국인 선생님과 친구들에게는 늘 따뜻한 정을 느꼈다. 일하면서 만난 동료들에게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최근에 감동적인 일을 경험했다. 한국 언론의 주중 특파원들은 순환 근무 전에 대사관에서 면담을 진행한다. 공보 담당인 나는 얼마 전 면담 중에 곧 은퇴를 앞둔 50대 기자에게 ‘왜 이 시기에 중국 특파원을 지원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본인이 기자가 된 후 처음 파견된 곳이 중국이었고, 중국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있다고 했다. 중국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는 은퇴 전에 다시 한번 기자 생활의 마지막 순간을 중국에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특히 온 힘을 다해 다시금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자신의 기자 커리어에 큰 획을 긋고 싶다고. 그리고 아들을 중국에 데리고 가는데 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자신의 이러한 책임을 전승하려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중국에서 사귄 친구 이야기부터 중국 어느 지역을 가보았는지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가 중국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고 매우 감동했다. 사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외교는 관(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 간의 마음 교류도 무시할 수 없다. 바로 이처럼 진심으로 소통하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기에 두 나라의 관계는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지속해서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 앞으로 목표나 계획은.
- “내 인생의 절반은 모두 한국과 관련돼 있다. 올해는 중한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나도 올해 서른 살이 된다. 모두 새로운 출발점에 서는 셈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다음을 향해 나아가며 계속해서 중한관계, 조국 중국의 외교 사업에 나의 역량을 투입해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
- 앞으로의 중한관계에 기대하는 점은.
- “한국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다. 중한관계도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다져왔으며 수세대에 걸친 양국 지도부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져 있다. 또 양국의 각계 인사들의 노력이 응집돼 있으며 갖은 비바람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 중국과 한국, 양국이 지난 30년간 잘해 왔듯이 계속 승승장구할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의 30년도 함께 성장하고 의지해 양국 국민들에게 더욱 큰 행복을 가져다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