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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而立 한중수교 30주년]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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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진(韓恩眞) 중국 상하이복단대학 박사과정

한은진 씨는 인민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상하이복단대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진 한은진]

한은진 씨는 인민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상하이복단대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진 한은진]

중국에 유학하게 된 계기는.
“2014년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해 처음 중국에 왔다. 당시 보고 느낀 중국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고, 중국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중국에 대해 더 배워보고자 졸업 후 미국의 대학원에 진학하려던 계획을 바꿔 중국에서 수학하기로 했다. 석사 학위는 인민대학(人民大學)에서 받았고, 현재는 상해 복단대학(復旦大學) 경제학원에서 박사연구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언제부터 중국에 관심을 갖고 있었나.
“우연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됐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당시 대학교 3학년생이었는데, 아는 중국어라고는 ‘?好’뿐이었음에도 중국에 가보고 싶었다. 향후 중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언어·사회·경제·문화 등 중국의 모든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싶었다. 광동에서 1년 조금 넘게 어학당과 영어로 진행되는 본과 수업을 병행하며 지식을 쌓았다.”
중국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8년 친구와 약 40일간 유럽 여행을 했을 때 일이다. 체코에서 두 사람의 여권과 경비가 든 작은 가방을 도둑맞았다. 친구와 나는 막막하기만 해서 훌쩍이며 길거리에 한참 서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중국인 두 명이 위로해주며 숙소까지 짐을 옮겨주고 도와줬다. 중국어로 고맙다고 말하자 그들은 동양인끼리 서로 돕는 게 당연하다며 미소를 짓고 떠났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우리가 이웃이라는 것이 깊게 와 닿는 순간이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최근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등 국제 정세가 긴박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국제적 사건이 더 빈번히 발생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럴 때 필요한 인재는 각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협한 사람이 아니라, 한국·중국·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적절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국제적인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감히 ‘한중 두 나라 사이의 모든 갈등을 해결하겠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양국이 지속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향후 한중 관계에 대해 바라는 것은.
“양국의 우정은 항상 따뜻한 봄날 같고, 관계와 협력은 대대손손 이어지기를 바란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한 양국의 긴장과 갈등이 없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서로의 좋은 파트너이자 이웃 국가라는 점을 기억하고 따뜻한 우정이 영원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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