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진(韓恩眞) 중국 상하이복단대학 박사과정
- 중국에 유학하게 된 계기는.
- “2014년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해 처음 중국에 왔다. 당시 보고 느낀 중국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고, 중국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중국에 대해 더 배워보고자 졸업 후 미국의 대학원에 진학하려던 계획을 바꿔 중국에서 수학하기로 했다. 석사 학위는 인민대학(人民大學)에서 받았고, 현재는 상해 복단대학(復旦大學) 경제학원에서 박사연구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 언제부터 중국에 관심을 갖고 있었나.
- “우연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됐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당시 대학교 3학년생이었는데, 아는 중국어라고는 ‘?好’뿐이었음에도 중국에 가보고 싶었다. 향후 중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언어·사회·경제·문화 등 중국의 모든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싶었다. 광동에서 1년 조금 넘게 어학당과 영어로 진행되는 본과 수업을 병행하며 지식을 쌓았다.”
- 중국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2018년 친구와 약 40일간 유럽 여행을 했을 때 일이다. 체코에서 두 사람의 여권과 경비가 든 작은 가방을 도둑맞았다. 친구와 나는 막막하기만 해서 훌쩍이며 길거리에 한참 서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중국인 두 명이 위로해주며 숙소까지 짐을 옮겨주고 도와줬다. 중국어로 고맙다고 말하자 그들은 동양인끼리 서로 돕는 게 당연하다며 미소를 짓고 떠났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우리가 이웃이라는 것이 깊게 와 닿는 순간이었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최근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등 국제 정세가 긴박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국제적 사건이 더 빈번히 발생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럴 때 필요한 인재는 각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협한 사람이 아니라, 한국·중국·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적절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국제적인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감히 ‘한중 두 나라 사이의 모든 갈등을 해결하겠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양국이 지속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 향후 한중 관계에 대해 바라는 것은.
- “양국의 우정은 항상 따뜻한 봄날 같고, 관계와 협력은 대대손손 이어지기를 바란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한 양국의 긴장과 갈등이 없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서로의 좋은 파트너이자 이웃 국가라는 점을 기억하고 따뜻한 우정이 영원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