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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심도 빗물터널 간 尹 "11년전 계획 따랐다면 피해 줄였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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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대심도 빗물터널을 찾아 운영 현황과 기능을 집중 점검하면서 "서울시에서 2011년 발표한 상습침수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 건축계획이 당초대로 설치되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을 방문해 집중호우 침수방지 방안을 검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발언은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내 대심도 빗물터널을 현장점검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내 대심도 빗물터널을 현장점검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과 강남 일대 물난리, 우면산 산사태 등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계속되자 2011년 빗물터널 건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빗물터널이 완공될 경우 3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시간당 100mm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했고 해당 계획에 대해 학계 및 시민단체와도 토론했지만 결국 신월동 한 곳에만 짓는 것으로 수정됐다. 막대한 예산과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그 이유였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총 저수용량 32만㎥)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지하저류시설로서, 집중호우시 신월동, 화곡동 등 인근 지역(총 12.5㎢)에 내린 빗물을 일시에 저류하였다가 호우가 끝나면 펌프장을 통해 안양천으로 배출하는 시설이다.

이번 기록적 폭우때 대심도 빗물터널에 8일부터 9일간 총 22만5000여㎥를 일시에 저류하여 수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해 언제든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과 같은 근본적인 도시안전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수 우려가 큰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우선적으로 신월동과 유사한 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환경부가 서울시를 재정적·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환경부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홍수 예·경보체계 구축, 물 재해 방지 인프라 확충 등 백년대계 치수(治水)대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끝으로 "수재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복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힘을 합쳐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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