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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정부 AI교육 강화 긍정적…사교육 부작용은 고민해야"

중앙일보

입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부가 내놓은 디지털 인재양성 방안에 대해 “인공지능(AI) 교육 강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교육감은 2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로봇 시대에 코딩 교육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갖도록 하는 게 미래 세대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교육부는 초‧중학교의 정보교육 수업시수를 2배 늘리고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조 교육감은 “(코딩 교육을) 필수화할 때 사교육 조장이나 디지털 격차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교원 확충 문제나 수도권 집중 현상과 같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딩 교육이 입시에 반영된다면 사교육이 가장 문제일 것”이라며 “입시와 연관되지 않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타액 진단키트도 지원

지난 2월 2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선인중학교 강당에서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들이 새 학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배포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소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선인중학교 강당에서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들이 새 학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배포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소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자가 검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타액진단키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체 학생 수의 10% 분량인 4만7033개를 비축하고 학교별 수요조사를 통해 배분할 계획이다.

모든 학교는 2학기 정상 등교가 원칙이지만 수해 피해를 본 일부 학교들은 개학을 연기하거나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추경 편성이 완료되는 대로 학교에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2일까지 수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 유치원 및 학교는 총 100곳으로, 시교육청이 추산한 피해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학교별 감염 상황에 따라 현장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은 취소될 수 있다. 기존 원격수업 전환 기준이었던 ‘신규 확진비율 3%’를 넘는 학교는 학부모 동의 여부를 다시 조사해야 한다. 70% 이상의 학부모가 동의하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학교장 판단에 따라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자살 위험군 학생 증가 대책도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마음 건강 증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초등학교 3‧4학년이 중심이다.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 3, 4학년은 심리 정서 발달에서 특히 중요한 시기”라며 “코로나 위기 이후 초등 3, 4학년 학급 내 갈등 사례가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 1‧4학년, 중‧고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살 위험군 학생이 지난해 대비 0.07% 늘어난 1.42%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지방교육재정 협의체 구성 중”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은 조 교육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안과 관련해 임태희 경기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한 협의체를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시도교육청 예산으로 활용되는 교부금 일부를 대학과 평생교육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교육감들은 반발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협의체를 통해) 대안적인 입장을 만들고 교육부와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교육부의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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