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예찬 “여의도 2시 청년은 ‘엄카’ 정치인…피해자 코스프레 안 했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23일 이른바 자신이 비판한 ‘여의도 2시 청년’에 대해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엄카(엄마카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의도 2시 청년이라는 말은 상당히 순화한 것”이라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가 되고, 방송에 나갈 수 있고 그런 점으로 충분히 혜택을 받은 우리가 희생자·피해자 코스프레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여의도 2시 청년이나 엄카 정치인이건 당 지도부가 되고 언론 주목을 받는 위치에 올랐으면 무언가 다르다는 평가를 만들어 낼 막중한 의무와 책임이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본인이 친이준석계라고 묶은 청년 정치인들을 겨냥했다.

특히 25세에 국회에 입성해 30세에 당내 분란을 규합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 청년 정치인을 비교하면서 “지금 청년 정치인들이 그만한 정치력을 보이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본인도 엄카 정치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1원 한 장 상속이나 증여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청년 정치인 전체를 싸잡아서 엄카 정치인이라 하는 건 아닌가’라는 말에는 “소위 이준석 키즈에게 날선 각을 세우기 위해 넓은 표현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 이사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데에 대해 “친이준석계 위주로 일변도로 흘러갔을 때 우리 사회가 청년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에 다른 목소리의 청년 정치도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이 제기한 기자회견 배후설에 대해선 “기성정치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지시를 잘못 내렸다가 제가 만약 마음이 바뀌어서 ‘누가 나한테 이러더라’라고 말하면 큰일 난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전 대표에 대해 단 한마디 비판도 못 하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분들이 오히려 배후설을 제기하는데 저는 윤석열 정부 장관이나 사회부총리를 자르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 말고 다른 청년들이 여러 성명발표나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2030 지방의원과 기초의원, 광역의원들이 논의하고 있다. 17개 시·도당 청년위원회 위원장들도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열릴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청년정치학과 청년 인프라를 더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선인지 청년정치 새 지평을 열어야 할지 숙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고민 중이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