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육·복지 감동적 인선 준비중…尹 바뀌었구나 느낄 것"

중앙일보

입력 2022.08.23 02:00

업데이트 2022.08.23 10:01

“대통령이 변했는지는 인사를 봐야 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있었던 여권 고위 인사가 2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휴가 복귀 뒤 국정운영 기조가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공석인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 문제를 거론하며 한 말이었다.

취임 후 줄곧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기점으로 정제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경청·협치 모드로의 전환”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인사는 “인사 문제로 대량 실점을 한 만큼 어떤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이 인사의 말처럼,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인사 문제가 가장 많이 지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인선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통령실은 현재 교육부·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둘을 같이 발표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의 후보군에 포함됐던 '나경원 전 의원의 복지부 장관행, 나승일 서울대 교수 교육부 장관 검토'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이 이름을 들었을 때 ‘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정말 바뀌었구나!’라는 말이 들을 수 있을 만한 감동적인 인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마지막에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현재 나오는 보도들이 대통령실의 작업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감동적인 인선”의 내용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러 가능성이 언급된다. 여권 주변에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국종 아주대 병원 교수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그동안 복지부 내부에선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인사 검증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 2명도 함께 후보군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 장관 후보로는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와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김신호·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 등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의외의 ‘깜짝 카드’가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장관 인선을 둘러싼 보도가 잇따르면서 대통령실과 여권 안팎에선 "기존의 유력 후보들을 지원하는 여의도 정치인 그룹과 대통령 주변 참모그룹간에 파워게임이 전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전날인 21일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과 관련해 "비서관급 이하 중에서 '윤핵관'라인이나 다른 비선라인을 타고 들어온 인사들의 업무수행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윤 대통령이 아니라 소위 윤핵관 등 유력 정치인 등에 충성하는 참모들을 찾아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비서관 이하급 직원들에 대한 감찰도 진행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이번 인사 문제는 최근 윤 대통령의 변신 노력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휴가 복귀 뒤 “국민 뜻을 받들겠다”고 한 윤 대통령은 지난주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회동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김진표 의장의 건의를 바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중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전체 18개 상임위 가운데 과반인 11개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만큼 윤 대통령으로선 정기국회를 앞두고 협조를 당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상승한 32.2%로 집계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국정 지지율 흐름에 대해 “지지율에는 여러 국민의 뜻이 담긴 것으로 안다”며 “조금 더 국민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눈높이에 맞도록 챙기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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