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말2초 전대론에…이준석 "어차피 나 못나오게 오만 공작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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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로 언급한 ‘1말 2초’(1월 말 2월 초)를 놓고, 당내 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대표 권한을 박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두고서도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이 전 대표는 당내에서 '1월 말 2월 초' 전당대회가 거론되는 것을 두고 중앙일보에 "내가 나오지 못하게 오만 공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이 전 대표는 당내에서 '1월 말 2월 초' 전당대회가 거론되는 것을 두고 중앙일보에 "내가 나오지 못하게 오만 공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내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오는 1월 8일부터 당원권 정지가 풀리는 이 전 대표가 전대 개최 시기에 따라 직접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지난해 전대는 6월 11일 열렸는데, 20일 전인 5월 22일에 최종 후보등록이 마무리됐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산술적으로 1월 28일 이후 전당대회가 열리면 이 전 대표가 후보 등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서면 겨우 수습 국면에 접어든 당이 또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 있어 허용하지 않을 것”(초선 의원)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주혜 비대위원도 22일 라디오에서 “전당대회의 후보 등록을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인 12월로 본다면 이 전 대표의 출마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후보 등록 마감을 1월 8일 이전으로만 해도 이 전 대표가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자신과 비교적 가깝다고 평가받는 유승민 전 의원이나, 김용태 전 최고위원 같은 친이준석계 인사, 최재형 의원 등을 지원해 대리전을 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주말에도 페이스북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이 명예롭게 정계 은퇴하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특별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체제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과 관련해 법원 심리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체제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과 관련해 법원 심리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가 21일 페이스북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의 주제곡을 올린 것을 두고도 당내에선 “복귀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라이언킹은 음모에 휘말려 사자 왕국에서 쫓겨난 주인공 ‘심바’가 돌아와 왕위를 되찾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에 “전당대회 날짜는 관계없다”며 “어차피 내가 나오지 못하게 오만가지 공작을 다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대에서 다른 이들을 지원하지 않겠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대리전이란 것은 말은 쉽지만 (쉽지 않은 일)” 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는 “전대를 통해서 지도부가 들어서도 지금 이 꼴로 해서 총선까지 그 지도부가 공천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연초 전대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동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내년 초 전당대회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 이 전 대표가 당내 영향력을 상당 부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 관계자는 “최근 친윤계 인사들이 이 전 대표의 도발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도, 이미 대표직을 박탈당한 이 전 대표에게 판을 깔아줄 필요가 없다는 일종의 ‘고사 작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연일 친윤계 인사들을 겨냥해 공세를 펴고 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은 물론 다른 친윤계 인사들도 무대응하고 있다. 이날도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자신 수사에 윤핵관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게재한 뒤 “경찰에 압박하는 윤핵관이면 여러 사람 떠오르지 않는다”며 “예상했던 일이지만 황당하다”고 공격했다.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이 7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는 모습. 윤리위는 22일 수해 봉사현장에서 실언 논란을 빚은 김성원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뉴스1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이 7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는 모습. 윤리위는 22일 수해 봉사현장에서 실언 논란을 빚은 김성원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뉴스1

만약 당 윤리위에서 이 전 대표를 제명 등 더 강한 수위로 추가 징계한다면 전대 출마는 물론, 당 복귀도 어려워질 수 있다. 윤리위는 19일 “당의 위신 훼손, 모욕 및 명예 훼손,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는데,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리위는 이날 저녁 수해 봉사 현장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성원 전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데,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이 전 대표가 당 비대위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 대표 사건은 오늘 중에는 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부지법은 지난 18일엔 “신중한 사건 검토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이번 주 내로는 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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