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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매킬로이 합작 벤처 회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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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대회 식전행사에서 함께 한 매킬로이와 우즈. AP=연합뉴스

지난 달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대회 식전행사에서 함께 한 매킬로이와 우즈.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골프 벤처 회사를 만든다고 골프위크 등 미국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골프+디지털 결합한 하루짜리 이벤트 투어 #"PGA 투어 기반으로 2024년 발족할 것" #업계 "두 선수가 PGA 투어에 남은 이유"

정확히 이 회사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녹색 잔디가 아닌 경기장 환경에서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서로 경쟁하게 할 새로운 벤처'라는 설명이다.

일종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형식의 하루 짜리 이벤트 경기로 구성되는 일종의 투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며 PGA 투어와 협력해 열리게 된다.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우즈와 매킬로이는 매우 가까워졌다. 두 선수는 2년 전부터 이 회사를 준비했고 2024년 사업을 론칭할 예정이다.

PGA 투어는 이 벤처 기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PGA 투어의 방송 파트너인 NBC와 중계권을 논의하고 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사우디의 오일달러로 골프계를 재편하려는 새로운 골프 투어인 LIV에 가장 비판적인 선수였다. 두 선수가 LIV에 적대적이었던 이유는 PGA 투어를 기반으로 만드는 이 프로젝트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골프업계는 보고 있다.

파란색 인조 잔디를 쓰는 미국 아이다호의 보이시 대학 경기장. 타이거 우즈도 초록이 아닌 다른 색깔 잔디에서의 이벤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중앙포토]

파란색 인조 잔디를 쓰는 미국 아이다호의 보이시 대학 경기장. 타이거 우즈도 초록이 아닌 다른 색깔 잔디에서의 이벤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중앙포토]

타이거 우즈는 최근 LIV에 대항해 본격적으로 칼을 뺐다.

지난달 아일랜드에서 우즈는 억만장자 J.P. 맥매너스가 주최한 이벤트 프로암 대회에 PGA 투어에 잔류한 엘리트 선수들을 모았다. 우즈는 비영리조직인 투어를 영리조직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

PGA 투어가 영리회사가 되면 세금을 내야 하지만 사모펀드 등의 자금을 수혈해 사우디의 오일 달러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맥매너스 등 투자자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트 선수들은 이 회사의 지분을 받게 된다. 우즈가 가장 큰 수혜자, 매킬로이가 두 번째 부자가 될 것이라고 골프업계는 보고 있다.

우즈는 지난 17일엔 최고 선수들을 다시 모아 비밀 미팅을 했다. 우즈는 상금 2000만 달러에 컷 없이 60명이 참가하는 18개 대회로 구성되는 '투어 속 투어'를 만든다는 내용을 전했다.

상금 2500만 달러에 컷 없이 48명이 출전하는 LIV와 흡사하다. 대회당 상금은 LIV가 20% 많지만 대회 수는 우즈의 투어가 4개 더 많다. 총상금은 비슷하다.

지난 5월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로리 매킬로이. USA TODAY=연합뉴스

지난 5월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로리 매킬로이. USA TODAY=연합뉴스

LIV 투어와 달리 '우즈 투어' 참가 선수는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다. 돈과 함께 명예도 얻을 수 있다.

우즈는 PGA 투어를 영리 회사로 만들고, 새로운 벤처를 출범시키면서 LIV에서 제안받은 액수(약 1조원) 이상의 돈과 발언권을 갖게 된다. PGA 투어의 실질적인 커미셔너가 되는 것으로 골프계는 보고 있다.

LIV에서는 우즈가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반발하고 있다. PGA 투어 선수들도 술렁인다. 60위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은 사실상 2부 투어 선수가 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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