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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두달째 녹조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대전과 충청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대청호 상류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일대의 녹조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과 충청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대청호 상류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일대의 녹조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21일 부산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 두 달 가까이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조류경보는 녹조로 불리는 유해 남조류가 2주 연속 1000cells(세포 수)을 넘어설 경우 ‘관심’, 1만cells 이상이면 ‘경계’, 100만cells을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발령된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 남조류는 1㎖당 44만7075cells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10일 전 대비 5배 가까이 치솟았다.

부산 시민들의 식수를 취수하는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 낙동강의 지난 11일 모습. [연합뉴스]

부산 시민들의 식수를 취수하는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 낙동강의 지난 11일 모습. [연합뉴스]

유해 남조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 물금·매리 지점의 마이크로시스틴은 1ℓ당 7.7μg이었다. 환경부 기준치(1ℓ당 1μg)의 7배가 넘는 수치다. 2013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손상과 정자 감소, 복통·구토·설사, 급성중독 등을 유발한다. 경남 상수원인 낙동강 칠서 지점도 1일부터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서부 경남 취수원인 남강댐 판문·내동 지점에도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상류도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녹조가 길게 띠를 이루고 있다. 20㎞가량 떨어진 보은군 회남 수역도 호수 중앙까지 연둣빛으로 변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기후변화로 녹조 문제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보 개방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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